사기가 된 예술, 갤러리K 아트테크 | 추적60분 1397회 KBS 250124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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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가 된 예술, 갤러리K 아트테크

최근 미술품 투자를 표방한 ‘아트테크’가 높은 수익률과 원금 보장을 내세워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방송과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대대적 홍보로 주목받았던 갤러리K 사례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추적60분 1397회에서는 이른바 ‘폰지 사기’로 의심되는 갤러리K의 운영 실태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1. 원금보장·고수익 미끼… 그리고 잠적

갤러리K는 예술품을 구매한 후 렌털을 통해 매달 투자금을 지급받는 구조를 선전했습니다. “매년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렌털료로 보장해주고, 만기에 재매입을 통해 원금을 돌려준다”는 달콤한 조건은 미술 시장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습니다.
하지만 매달 지급되던 렌털료가 어느 순간 끊기고, 법적 서류와 계약서의 문구가 ‘재매입을 한다’에서 ‘재매입을 할 수 있다’로 바뀌는 등 회사 측이 불리한 내용만 빠르게 수정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결국 대표가 잠적하면서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2. 호당 가격 확인서의 함정

투자자들이 가격 보장을 믿었던 이유 중 하나는 ‘한국 미술협회’가 발행한 호당 가격 확인서였는데요. 이는 작품의 정확한 시세를 보장해주는 문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민원 서류”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이 밝혀졌습니다. 시장 가치와 무관하게 발행되는 호당 가격 확인서를 마치 절대적 잣대인 양 홍보했던 갤러리K의 전략이 많은 이들을 안심시켰던 것입니다.

3. 작품 판매 방식과 폰지 사기 의혹

• 렌털 수익의 실체 부재: 실제로 병원 등 소수 기관에만 작품을 대여했을 뿐, 갤러리K 전체 매출에서 렌털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낮았습니다.
• 추가 투자자로 수익금 메꾸기: ‘원금 보장’과 ‘매달 수익 지급’을 위해서는 새 투자금을 계속 유치해야 하는데, 이는 폰지 사기로 이어지는 전형적 패턴입니다.

4. 작가들의 피해

신진 작가들에게 매력적인 ‘전속 계약’을 미끼로 작품을 대량 확보한 뒤, 터무니없는 분할 지급 방식을 적용하거나 아예 지급을 중단했습니다. 젊은 예술가들에게 “회사가 큰 홍보와 판로를 제공해준다”고 한 뒤 실상은 제대로 된 대가 없이 작품만 가져간 셈이 된 것입니다. 작품도 판매가 되었다면 작가에게 한 번에 지급해야 하는 것이 통상적 관행임에도, 3년에 걸쳐 지급하거나 지급 자체를 밀리는 등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5. 과거 사기 전력 및 미온적 수사

• 대표의 전력: 해외로 도주한 대표가 과거에도 유사한 사기에 연루되었다는 정황이 공개되었습니다.
• 수사 문제: 이전 사건에서 실질적 처벌 없이 사건이 종결된 것이, 이번에 더 큰 규모의 피해로 이어진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됩니다.

6. 예술을 빙자한 고수익 투자, 주의 필요

미술 시장은 가격의 변동성과 불투명성이 큽니다. 작품의 예술적·시장적 가치는 전문가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우며, 호당 가격이나 보증서 같은 서류들은 투자자들에게 단지 “권위”를 부여하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입니다.
결국 예술품 투자는 특수한 시장 구조와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는 투자 방식이므로, ‘안전’이 아닌 ‘위험 자산’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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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갤러리K 사태는 대중에게 예술이 아닌 ‘돈벌이 수단’으로 접근한 결과, 수많은 투자자와 예술가 모두를 피해자로 만든 대표적 사례로 남게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예술 시장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는 이들은 반드시 해당 시장의 특성부터 차근차근 공부해야 하며, ‘원금 보장’이나 ‘고수익’과 같은 과도한 홍보를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