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건국전쟁'의 역사 왜곡, 독립운동 폄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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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한 영화 건국전쟁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영화에서 "무장 투쟁은 불가능한 환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독립운동의 가치를 폄하하는 장면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승만의 외교 독립론을 강조하면서 무장 독립운동을 평가절하하는 서사가 담긴 이 영화는, 뉴라이트 역사관을 반영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1. 무장 독립운동은 정말 환상이었나?

영화 건국전쟁은 일본군 700만 명에 비해 독립군은 2~3천 명에 불과했으며, 무장 투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독립군은 단순히 일본군과 정면 대결을 벌이기보다는 유격전과 게릴라전을 통해 일본군을 괴롭혔고, 이는 실제로 일본의 전쟁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조선의용군과 광복군 등은 중국 대륙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으며, 일본 패망 이후 한국의 독립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조선의용군과 광복군의 활약

• 조선의용군: 1940년대 중국 화북 지역에서 활동하며 일본군과 전투를 벌임
•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한국광복군: 연합군과 협력하며 대일전 선포, 인도ㆍ미얀마 전선에서 작전 수행
• 독립운동가들의 국제적 외교 노력: 카이로선언(1943)에서 한국 독립이 명문화되도록 기여

이처럼 무장 투쟁은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에 맞선 실질적인 저항이었다.

2. 이승만의 외교 독립론과 그 한계

영화는 이승만의 외교 독립론을 긍정적으로 조명하며, 마치 이승만의 전략이 한국 독립의 핵심 요소였던 것처럼 묘사한다. 하지만 이승만이 1919년 발표한 "위임통치 청원서"는 미국이나 국제연맹이 한국을 대신 통치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 오히려 독립의 개념과 거리가 멀었다.

이승만의 외교 독립론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 국제사회는 1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식민지 문제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 미국은 일본과의 관계를 고려해 한국 독립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다.
• 위임통치 청원은 오히려 한국이 독립 국가로 인정받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

반면 김구, 안창호, 윤봉길, 이봉창 등은 국내외에서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하며 실질적인 항일 투쟁을 이끌었다. 김구를 비롯한 임시정부 요인들은 국제 외교 무대에서도 한국 독립을 주장하며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는 1943년 카이로선언에서 한국의 독립이 공식적으로 언급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3. 영화가 간과한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

영화 건국전쟁은 독립운동을 단순히 일본과의 군사적 대결로만 바라보며, 무장 독립운동이 일본군을 완전히 격퇴하지 못했다는 점을 근거로 무의미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독립운동은 단순한 군사적 승리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식민지배에 대한 저항과 독립의지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독립운동이 한국 독립에 미친 영향

• 국내외 항일운동은 일본의 식민통치에 대한 국제적 반감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 광복군과 조선의용군의 활동은 연합군의 대일전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 독립운동의 지속적인 노력 덕분에 1945년 해방 이후 한국이 독립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만약 한국의 독립운동이 없었다면, 일본 패망 이후 한반도가 독립이 아닌 국제연합(UN) 신탁통치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았다.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도 한국의 독립이 확실시되었던 이유는, 독립운동의 역사적 정당성과 국제적 인정이 이미 확보되었기 때문이다.

4. 역사 왜곡 논란을 넘어서

영화 건국전쟁은 뉴라이트 사관을 반영하여 독립운동을 폄하하고 이승만을 영웅화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는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는 왜곡된 시각이다.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독립운동의 가치를 올바르게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역사는 특정 인물의 공과를 균형 있게 평가해야 한다. 이승만이 건국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독립운동을 주도한 인물은 아니었다. 오히려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투쟁했기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는 누군가에 의해 조작되고 왜곡될 수 없다.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노력은 대한민국의 뿌리이며, 이를 폄하하는 것은 곧 우리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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