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뇌 칩 이식, 뇌 임플란트는 가능할까?

어제 5.26(금), 미국 FDA(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미국 식품의약청)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의 프로젝트인 인간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임상 시험을 승인했습니다. 동일한 사안에 대해 FDA는 2022년 초 뉴럴링크의 신청을 거절한 바 있습니다.

 

뉴럴링크(Neuralink) 란?

2016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와 맥스 호닥(현재는 퇴사)이 설립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Brain-Computer Interface) 개발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생명공학 스타트업 기업을 말합니다. 그동안 뉴럴링크는 인공지능(AI)이 점점 발달함에 따라, 인간이 인공지능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인간지능을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획기적으로 향상하는 방법을 고안해 왔습니다.

 

뉴럴링크 원리

인간의 뇌와 인공지능을 연결시켜 뇌에 흐르는 전류를 이용해 데이터를 읽고 쓰거나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 장치를 개발해 왔습니다. 이를 위해 일론 머스크는 개인 돈 1억 달러(한화 약 1,300억 원)를 포함해 모두 1억 5,800만 달러(약 2,000억) 이상을 투자해 왔습니다. (2019.7월 기준) 머스크는 이미 동물 실험을 통해 유인원이 뇌에 장착한 칩을 통해 외부의 컴퓨터를 조작하게 하는 데 성공했으며, 2020년 말에는 신경 손상 환자들(사지 마디, 하반신 마비 등)을 대상으로 인체 임상실험을 계획 중이라고 발표했었습니다.

 

2020년 8월 28일경에는 뉴럴링크 시술을 한 돼지가 냄새를 맡으며 뇌로 후각 신호를 전달하는 과정을 외부에 생중계했으며, 실험 후 칩을 제거한 돼지가 일상생활에 문제없이 적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022년 11월 30일에 열린 뉴럴링크 발표회에서 머스크는 뉴럴링크의 장기적인 목표가 인간보다 똑똑한 슈퍼 인공지능에 대항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FDA 승인

뉴럴링크 제출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신청이 지난 25일 FDA에서 승인됨에 따라, 뉴럴링크의 개발은 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아직 임상 시험을 위한 참가자 모집을 신청하지는 않았지만, 뉴럴링크 홈페이지는 임상 시험을 원하는 사람들이 시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신청받고 있습니다. 신청 자격은 미국인에 한하며, 사지마비, 하반신 마비, 시력 손실, 청력 손실, 말을 할 수 없는 18세 이상인 성인에 한합니다.

 

뉴럴링크에 대한 비판

하지만 이런 뉴럴링크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해당 분야의 저명한 과학자인 ‘미겔 니코렐리스’는 뉴럴링크가 발표한 원숭이 뇌파로 게임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된 기술이며, 다른 과학자들도 수십 년간 같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뉴럴링크는 이를 마케팅하여 적절히 상술에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뉴럴링크가 지향하는 깊은 인지 능력과 감정을 다운로드하거나 외국어를 기술은 실현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머스크가 단지 마케팅에 능하며, 이를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판매하는 기술이 능한 장사꾼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뉴럴링크의 동물 실험에 대해서는 사실 문제가 많습니다. 지난 2022년 12월 미 농무부는 머스크를 동물복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뉴럴링크 내부 직원의 폭로로 드러난 사실에는 머스크의 빠른 성공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2018년 이후 지금까지 양, 돼지, 원숭이를 포함해 약 1,500여 마리의 동물이 희생됐다고 합니다.

 

임상 시험 허가의 의의

이런 많은 논란에서 불구하고, 머스크의 뇌 임플란트 계획은 선천적, 후천적으로 전신 마비, 시력 손상으로 인한 중증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또한 생각만으로 컴퓨터나 장비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사회 전반에 굉장한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