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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전문직 유튜버들의 윤리적 딜레마: 탈모 치료제 논란

by 작은비움 2025.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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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J6mfpT3d_m4

약사와 한의사가 탈모 환자들을 속였다?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이 있다. 한 약사와 한의사가 자신들의 전문성을 앞세워 검증되지 않은 천연 탈모 방지제를 홍보했다는 의혹이다. 문제의 중심에 선 유튜버는 부산대 출신의 약사 조상용과 한의사 김가은. 이들은 미녹시딜 같은 기존 탈모 치료제의 부작용을 부각하며, 감초와 당귀 추출물이 효과적인 대체재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이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상업적 광고에 불과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오늘은 이 논란을 자세히 살펴보면서 전문직 유튜버들의 윤리적 책임에 대해 논의해보자.

미녹시딜 부작용 공포 조성, 사실일까?

조상용 약사는 영상에서 미녹시딜의 부작용을 강조하며 공포심을 조장했다. 그는 논문을 근거로 "미녹시딜을 복용한 환자가 폐와 심장 주변에 물이 차고,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논문을 면밀히 살펴보면, 문제를 겪은 환자는 단 한 명이며, 부작용 또한 일주일 만에 정상화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즉, 일반적인 탈모 환자들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킬 만한 연구 결과가 아니었다.

미녹시딜은 미국 FDA에서 탈모 치료제로 승인된 의약품이며, 부작용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위험한 것은 아니다. 혈압약으로도 사용될 만큼 검증된 약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상용 약사는 마치 미녹시딜이 매우 위험한 약물인 것처럼 강조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추천하는 천연 탈모 방지제로 관심을 돌렸다.

천연 탈모 방지제, 정말 효과가 있을까?

조상용과 김가은 한의사가 강조한 감초와 당귀 추출물의 효과는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조상용은 대한미용과학회지에 실린 논문을 근거로 삼았지만, 해당 연구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불과했다. 게다가 연구 결과를 보면 미녹시딜보다 감초와 당귀가 효과가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상용은 해당 논문의 결론을 변조하여 "미녹시딜과 비슷한 수준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명백한 왜곡이며, 의도적으로 소비자를 오도하려는 행위로 볼 수 있다. 논문의 원래 결론은 "감초와 당귀가 미녹시딜에 비해 효과는 다소 떨어지지만, 어느 정도 모발 성장 촉진 효과가 있다"는 것이었다.

유료 광고인데 제품명은 언급하지 않는다?

이 영상이 광고라는 점은 명확하다. 유료 광고 표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이한 점은 광고 제품명을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상용은 영상에서 "천연 탈모 방지제"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했는데, 실제로 네이버에서 이 단어를 검색하면 특정 제품이 등장한다. 이는 특정 브랜드의 키워드 마케팅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광고 제품명을 숨긴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약사법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약사법 제68조에 따르면, 의약품의 효능에 대해 거짓 또는 과장 광고를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따라서 제품명을 직접 언급할 경우, 법적 책임이 따를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교묘하게 제품명을 감추면서 소비자들이 직접 검색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광고에서는 이 제품이 직접 노출되었고, 조상용의 영상이 무단으로 사용되었다. 만약 해당 제품이 사전 계약 없이 그의 영상을 사용한 것이라면, 저작권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조상용이 제품 홍보 계약을 맺고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면, 이는 더욱 심각한 윤리적 문제가 된다.

전문직 유튜버들의 윤리적 책임

이 사건은 단순히 한 유튜버의 거짓 광고 문제가 아니라, 전문직 종사자의 신뢰성과 직업 윤리에 관한 중요한 문제를 제기한다. 약사와 한의사는 일반인보다 더 많은 의학적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발언은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하는 광고는 더욱 신중해야 하며, 과장된 정보나 거짓된 사실을 퍼뜨려서는 안 된다.

특히 탈모는 많은 사람들이 심각하게 고민하는 문제이며,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의 절박한 심리를 악용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다.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추천하면서 기존 치료제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결론: 소비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

이번 논란을 통해 우리는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1. 유튜버의 전문성을 맹신하지 말 것 - 약사, 한의사라고 해서 무조건 신뢰할 필요는 없다. 그들도 상업적인 목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2. 과학적 근거를 직접 확인할 것 - 논문을 인용한다고 해서 그 내용이 올바르게 해석된 것은 아니다. 원문을 직접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3. 허위 과장 광고를 경계할 것 - "천연", "부작용 없음" 등의 문구가 들어간 광고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의료 제품은 항상 부작용 가능성이 있으며, 검증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는 단순히 유튜브에서 정보를 얻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되었다. 소비자들은 정보를 걸러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보다 신중하게 건강 정보를 접해야 할 것이다. 특히 건강과 직결된 문제라면,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검증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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