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읍히 구함?" 젊은 배달 기사들 중심으로 퍼진 충격적인 보험 사기 수법

https://www.youtube.com/watch?v=fYiQzmkDJl0

초성으로 은밀히 거래된 고의 교통사고 구인글의 실체

"비읍히 시읍실 분 구합니다. 5대 5로 비읍히 하실 분."

한눈에 보면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이 문장. 그런데 알고 보면 이건 단순한 말장난이나 장난 글이 아닌, 고의적인 자동차 보험사기를 위한 구인 글이었습니다. 이는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되었던 내용이며, 이 글을 보고 실제로 사고를 일으킨 뒤 보험금을 나눠 갖는 범죄가 성행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글에서 '기억기억'은 공격자, '시읍비읍'은 수비자, 그리고 '비읍히읍'은 보험을 의미합니다. 즉, "5대 5 비읍히 구함"은 쌍방과실로 처리될 교통사고를 일으켜 보험금을 나눠 가지자는 제안이었던 것입니다. 또 다른 은어인 '디귿키'는 '뒷쿵'을 의미해 뒤에서 일부러 추돌사고를 낸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철저하게 초성으로만 구성된 은어는 외부인이나 일반 시민이 보면 무슨 말인지 전혀 알 수 없지만, 이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공용어처럼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431명 적발, 총 피해액 82억 원…조직적 공모의 흔적

이러한 수법으로 보험사기를 벌인 사람들은 총 431명. 이들이 공모하여 타낸 보험금은 무려 82억 원에 달합니다. 이들은 주로 온라인 커뮤니티나 메신저를 통해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고의적인 교통사고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특히 이들이 주로 이용한 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 초성 은어를 활용한 사고 가해자-피해자 구인
• 쌍방과실로 위장해 보험금 수령
• 추돌 사고 등을 이용한 비정상적 보험 청구

심지어 일부는 사고 상황 연출을 위한 리허설까지 했다는 점에서, 이들이 얼마나 조직적으로 움직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배달 기사 중심…왜 2030 남성들이 타깃이 됐나?

조사에 따르면, 이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의 상당수는 배달업 종사자, 특히 20~30대 남성이었습니다. 이들은 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배달 일을 하다 보니, 수입이 줄어들거나 생활이 어려워졌을 때 이런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젊은 세대답게 서로 간의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은어'와 '초성어' 사용이 익숙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범죄가 빠르게 퍼질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자동차 정비업체, 렌터카 업체 등 자동차 관련 직종 종사자들도 일부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보험사기 산업화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경찰과 금감원, 시민들에게 당부한 말

이번 사건을 통해 경찰과 금융감독원은 시민들에게 다음과 같은 당부를 전했습니다:

• 고의 사고가 의심될 경우 즉시 합의하지 말 것
• 블랙박스, CCTV 등 증거를 반드시 확보할 것
• 수상한 구인글이나 보험사기 권유를 받았을 경우 즉시 신고할 것

이와 같은 보험사기는 단순한 금전 문제가 아닙니다. 선량한 피해자들에게도 큰 피해를 입히고, 보험료 전체를 상승시켜 전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결론: 무심코 지나친 은어, 당신을 노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비읍히, 시읍비읍, 기억기억… 처음엔 그저 이상한 초성일 뿐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초성 속에 담긴 뜻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위험하고, 사회를 병들게 하는 조직적 보험사기 범죄였습니다.

이제는 우리도 이러한 '신종 언어'의 의미를 알고, 의심스러운 상황에서는 주저하지 말고 대응해야 할 때입니다. '작은 범죄'처럼 보여도, 그 뒤에는 수십 억 원의 보험 사기와 수백 명의 공모자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혹시 주변에서 비슷한 표현을 보신 적 있나요? 이제는 모른 척 넘기지 말고, 모두가 함께 막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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