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b8IY3sttN-I
미조항에서 피어난 국경 없는 사랑 이야기
경상남도 남해군의 아름다운 항구, 미조항. 이곳엔 매일 아침, 봄바다의 싱싱한 생선이 가득하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한 이야기를 품은 부부가 있습니다. 한국 여자와 사랑에 빠진 일본 남자, 타케모토 슈냐 씨와 안소이 씨 부부. 그들의 러브 스토리는 단순한 결혼을 넘어, 문화와 언어, 국경을 뛰어넘은 진심의 여정이었습니다.
이 부부는 단순히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일본에서 30년 가까이 살았던 한국인 아내, 그리고 47년 경력의 일식 셰프인 남편. 두 사람은 은퇴 이후 한국 남해에 정착하여 일식당을 운영하며 조화롭고 따뜻한 삶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10년의 기다림, 그리고 결혼
두 사람의 인연은 일본에서 시작됐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소이 씨에게 슈냐 씨는 무려 10년 동안 구애를 했고, 마침내 결혼에 골인하게 됩니다. 그의 끈기와 진심은 사랑을 증명했고, 소이 씨는 결국 마음을 열었습니다.
슈냐 씨는 요리학교를 졸업한 정통 일식 셰프로, 고급 요리를 손수 준비하며 한국 땅에서 제2의 삶을 열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낯선 생선 손질 기법과 숙성 노하우까지 선보이며 현지 식자재를 활용한 일식을 정성껏 대접하고 있습니다.
찰떡궁합 부부, 손발이 척척
이 부부의 식당은 손님 응대부터 요리 준비, 청소까지 모두 둘이서 도맡아 합니다. 한 팀 예약제로만 운영되며, 하루에 단 한 팀의 손님을 정성껏 맞이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코로나 이후 단독 공간을 선호하는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 영업 시간: 목금토일 주 4일
- 영업 시작: 오전 11시
- 식재료 준비: 새벽 4시 시작
부부는 주 4일만 영업하는 이유에 대해 체력 안배와 삶의 균형을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남편은 “일을 해야 쉬는 맛도 난다”고 말하며, 여유로운 산책과 자연 속 삶의 기쁨도 함께 누리고 있습니다.
가족의 품, 그리고 정착
소이 씨의 친언니 또한 남해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두 자매는 서로의 요리를 가장 맛있다고 칭찬하며 정겨운 시간을 나눕니다. 걸어서 3분 거리, 자매의 식당은 서로의 손재주가 깃든 공간이며, 가족애가 깊이 묻어나는 장소입니다.
고향이란, 그리고 가족이란 반드시 태어난 곳이나 혈연만으로 규정되지 않습니다. 이 부부의 삶은 그것을 말없이 증명해줍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있는 곳이 곧 고향이 되고, 가족이 됩니다.
정성과 기술이 빚어낸 오마카세
부부가 운영하는 일식당은 고급 오마카세 스타일로, 참돔 뱃살, 광어 숙성회, 신경절단 후 수분 제거 숙성 등 정교한 기술이 돋보이는 요리로 손님을 맞이합니다. 손님 응대는 호텔에서 수년간 일한 아내가 맡아, 친절함과 정성까지 더해집니다.
고객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바로 이 ‘한 팀 맞춤형 서비스’. 조용하고 정갈한 분위기, 그리고 부부의 따뜻한 배려가 어우러져 미조항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은퇴 후 인생의 정답, '같이 있는 시간'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말합니다. “저희는 24시간 붙어 있어도 좋아요. 서로 없으면 허전해요.” 40년 이상 요리 하나만을 보고 달려온 남편, 그 옆에서 묵묵히 함께 걸어온 아내. 이 부부는 은퇴 후 인생의 참맛을 말없이 보여줍니다.
자신의 기술로 한국 땅에서 다시 뿌리내린 일본 남편, 그리고 늘 남편을 응원하고 존중하는 한국 아내. 국경을 넘어선 이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닌, 인생의 동반자로서의 약속이자 실천입니다.
결론: 사랑은 결국 '함께'의 가치
이 부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누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까?’ 사랑은 결국 용기와 끈기, 그리고 일상을 함께하는 작은 실천에서 완성됩니다.
국제커플이라는 틀을 넘어서, 인간과 인간의 따뜻한 동행이야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 아닐까요?
남해의 작은 식당에서 피어난 이 사랑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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