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j_xp95YgS1w&t=17s
최근 대한민국의 고용률과 실업률 통계는 겉보기에는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2023년의 고용률 69.2%와 실업률 2.7%는 역대 최대의 일자리 호황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그러나 많은 청년들은 이 통계에서 느껴지는 현실과 자신들이 경험하는 실제 상황 사이에 큰 간극을 느끼고 있습니다. 청년층의 실업률이 낮다고 해서 그들의 삶이 안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쉬었음’이라는 상태에서 많은 청년들이 고립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열정페이와 비정규직, 그리고 좌절
32세의 민수연 씨는 실용음악과를 졸업한 후, 보컬 학원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첫 직장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 첫 직장은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현실의 벽에 부딪혔습니다. 무보수로 3개월간 일하며 교통비조차 지급받지 못한 채, 점심도 삼각김밥과 컵라면으로 때우며 살아가야 했습니다. 이러한 첫 단추의 실패는 그 이후의 직장 생활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신발 매장에서 매니저로 일하던 중 상사의 괴롭힘을 겪으며 인격 모독을 견뎌야 했고, 결국 그는 직장을 떠나야 했습니다. 이후 중소 업체 판매직을 전전하며 최저임금에 가까운 월급을 받았고, 직장을 여섯 번이나 바꾸었지만 나아지는 삶은 오지 않았습니다. 지속되는 고통과 좌절 속에서 그의 통장에는 39만 원 남짓이 남아 있을 뿐이었습니다.
취업의 한계와 방황
또 다른 사례로 3개월 전에 회사를 그만둔 영현 씨의 이야기도 청년들의 현실을 잘 보여줍니다. 안정적인 직장에서 높은 연봉을 받고 일하면서 미래를 낙관하던 그는, 업무의 부담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결국 1년 반 만에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자신감 넘치던 시절은 잠시였고, 현실의 무게는 그를 쉽게 짓눌렀습니다.
회사를 그만둔 후에도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퇴사했지만, 막상 도전한 새로운 일은 체력적, 정신적으로 큰 부담이 되어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긴 30개월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결국 생활비를 벌기 위해 소규모 기업에 취직했지만 월급은 200만 원에 불과했고, 또다시 직장을 떠나 무직 상태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청년들의 '쉬었음' 증가
이처럼 청년들이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쉬게 되는 사례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쉬고 싶어서 쉬는 것이 아니라, 일을 찾고자 하지만 직장과 맞지 않아 떠나고, 또 다른 일을 찾다가 맞지 않아 다시 쉬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영현 씨와 같은 청년들은 최저 임금에 가까운 월급으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며, 최소한의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냉동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등 열악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청년들의 평균 취업 준비 기간은 10개월이지만 근속 기간은 1년 6개월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단기 근속의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근로 여건에 대한 불만족입니다. 청년들은 단순히 일자리를 찾기 힘든 것만이 아니라, 일자리를 찾은 후에도 근로 환경의 문제로 쉽게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쉬어가는 청년들, 그리고 그들이 느끼는 절망
지난해 우리나라의 '쉬었음' 상태에 있는 청년 인구는 70만 명에 달했습니다. 이들은 구직 활동을 하지 않으며, 사회적으로도 고립되어 있습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와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이 더 이상 구직을 희망하지 않고, 스스로를 포기하는 상황이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청년들이 도전하고 좌절하며 겪는 이 힘겨운 현실은 그들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이들은 우리 사회의 미래이기 때문에, 청년들의 삶을 개선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쉬고 싶지 않은데도 쉴 수밖에 없는 청년들에게 더 나은 기회와 환경을 제공해야만 우리 사회도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은 KBS의 추적 60분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청년들의 일하지 않는 현실’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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