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XDwiJVxt5F0
ADHD 약 '콘서타' 대란, 도대체 무슨 일이?
요즘 약국을 방문하면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콘서타가 없어요." ADHD 치료제로 사용되는 콘서타(Concerta)는 이제 '하늘의 별 따기'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대체약인 메디키넷(Medikinet)까지 동이 나면서, 약을 구하지 못한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제약사 측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수요 급증으로 인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은 단순한 일시적 품귀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ADHD 환자 수 자체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을 의미합니다. 최근 5년간 메틸페니데이트 기반 ADHD 약물의 처방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 그 방증입니다.
성인 ADHD 환자, 왜 이렇게 늘어났을까?
ADHD는 전통적으로 아동기에 진단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주의력이 부족하고, 과잉행동 및 충동성을 보이는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성인 ADHD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발병 증가'가 아니라, 사회적 인식의 변화에서 비롯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과거에는 ADHD에 대한 낙인과 무지가 컸기 때문에, 증상이 있어도 방치되거나 단순히 ‘산만한 성격’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ADHD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며, 청소년기나 성인이 되어서야 스스로 문제의 원인을 인식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진단율이 급격히 상승한 것입니다.
또한, 다양한 유튜브 영상이나 SNS를 통해 성인 ADHD에 대한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그동안 증상을 방치했던 많은 사람들이 뒤늦게 자가진단을 시도하거나 의료기관을 찾는 흐름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유행처럼 번지는 '패션 ADHD'…진짜 문제는?
ADHD 인식의 확산은 분명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문제점도 함께 나타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약속 시간에 자주 늦는다", "자꾸 물건을 잃어버린다", "집중력이 떨어진다" 같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상적 행동이 성인 ADHD의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로 유행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의료적 검증 없이 단순한 자기 판단으로 "나도 ADHD인 것 같다"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람들을 '패션 ADHD' 혹은 'ADHD 클레임족'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는 진짜 환자들이 필요한 진료와 약을 제때 받지 못하게 만드는 심각한 사회적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는 학습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약이라는 오해 속에 **공부 약(Study Drug)**으로 잘못 사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는 해외에서도 문제가 되어왔습니다. 특히 미국과 영국에서는 대학생들이 시험 기간에 이 약을 오남용하며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바 있습니다.
약물 오남용의 위험성과 사회적 책임
ADHD 치료제는 단순한 '집중력 향상제'가 아닙니다. 이는 엄연한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진단과 관찰 아래에서만 사용되어야 합니다. 무분별한 자가 복용은 불안, 불면, 심지어 환각이나 정신병적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정신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정신과적 추적 관찰 없이 이 약을 복용하다가 정신병적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고 합니다.
또한, ADHD 약이 없으면 중요한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감을 느끼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안경 없이 중요한 시험을 보는 것 같은 상황이라고도 표현됩니다. 즉, 이 약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환자에게는 생활 필수품인 셈입니다.
결론: ADHD에 대한 진지한 사회적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이제 ADHD를 단순한 '유행'이나 '성격 문제'로 보지 말고, 의학적 질환으로 인식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인식 제고는 중요하지만, 정확한 정보와 책임 있는 진단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ADHD 약물의 수급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고, SNS 등에서 확산되는 자가진단 문화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 제공과 함께 경각심을 높여야 합니다. 또한, ADHD를 겪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심리적·사회적 지원 체계도 함께 강화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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