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CkTwduYK2rM
'나'라는 존재는 정말 하나일까?
우리는 흔히 "나는 나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의식의 단일성은 곧 이중성이다." 인간의 의식은 '의식하는 나'와 '의식되는 나'로 끊임없이 나뉩니다. 나를 인식하기 위해서는 나를 한 발 떨어진 존재로 바라봐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결정적인 이유이며, 존재의 본질이 불안정하고, 끊임없이 분열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불교나 현대 뇌과학에서도 자아는 실체가 아니라 하나의 구성된 모델, 일종의 '예측 시스템'일 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내가 나를 생각하는 그 순간, 나는 이미 나에서 벗어나 있기에 '나'라는 존재는 본질적으로 완전한 통합이 아닌 이중성을 내포합니다.
위선은 나쁜 것일까?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
철학자 주디스 슈쿨라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위선은 필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착한 척"을 합니다. 이는 단순한 거짓이 아니라, 사회적 규범과 공존을 위한 '역할'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우리는 가면을 쓰고 소꿉놀이를 했고, 성인이 된 우리는 사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며 살아갑니다. '진짜 나'를 찾는 데에만 집착하면 오히려 나를 압박하는 완고한 자아에 짓눌릴 수 있습니다. 때로는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 오히려 내 삶에 숨 쉴 공간을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삶을 놀이처럼, 연극처럼 바라보기
놀이는 현실의 시뮬레이션입니다. 스포츠를 보며 열광하는 이유는, 그것이 '2차적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는 실패가 곧 인생의 낙오로 이어질 수 있지만, 놀이는 그렇지 않습니다.
철학자 알베르 카뮈의 소설 『전락』에서는 존경받는 변호사가 어느 날 여성의 자살 장면을 목격하고도 외면합니다. 그 이후 그는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자아상이 무너지고, 삶 전체가 '연기였음'을 자각합니다. 그는 결국 삶 자체를 연극으로 받아들이며 웃음소리를 멈춥니다. 연기와 현실의 경계를 허문 이 순간, 그는 오히려 삶의 진실에 더 가까이 다가간 것입니다.
나의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
사르트르는 말했습니다.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 우리는 정해진 본질이 없기에, 매 순간 선택을 통해 자신을 만들어갑니다. 행동하지 않는 사랑은 존재하지 않듯, 행동하지 않는 자아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나는 미래의 나를 향한 가능성일 뿐이며, 내가 어떤 역할을 선택하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나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삶이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입니다. 때로는 자동적으로 살아가며 반복적인 일상 속에 안주하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우리가 다른 배역을 선택할 자유를 가진 존재임을 인식하는 것이 실존적 자각입니다.
결론: 이중성과 빈틈, 그리고 실존의 자유
인간은 '자기 자신을 인식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이로 인해 끊임없는 분열과 불안정성을 안고 살아가야 하지만, 동시에 놀라운 자유를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 연기를 통해 새로운 배역을 채택하며 살아갑니다. 나를 괴롭히는 이중성은 때로는 나를 억압하지만, 때로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빈틈입니다.
그 빈틈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 무의식적으로 사회가 제공하는 선택지를 따를 것인가, 아니면 내가 스스로 다른 농담, 다른 연극, 다른 플레이를 선택할 것인가. 실존주의 철학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해시태그
실존주의,사르트르,카뮈,철학강의,나의존재,의식의이중성,플레이와연기,위선과진실,자유의지,반복과선택
'과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장아찌는 시간이 지날수록 새콤해질까? 발효와 식감의 과학적 비밀! (0) | 2025.04.22 |
---|---|
노벨상도 휩쓴 AI, 단순한 툴을 넘어 인류 과학의 퍼즐을 푸는 시대 (0) | 2025.04.22 |
많이 틀릴수록 오히려 유리한 이유, 뇌과학이 밝혀낸 학습의 진실 (0) | 2025.04.11 |
정신 질환은 뇌의 에너지 대사 장애? 미토콘드리아가 열쇠입니다 (0) | 2025.04.07 |
돈이 없다고 자존감까지 없어야 하나요? 한국 사회가 만든 가짜 자존감의 함정 (0) | 2025.04.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