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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일본 신흥불교의 거대 조직, SGI(국제창가학회)를 아십니까?

by 작은비움 2025.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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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학회’가 아닌 ‘SGI’로 불리는 이유부터 다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 SGI(Soka Gakkai International)를 접하면 ‘창가학회’라는 단어에 먼저 고개를 갸웃합니다. 불교 단체라고는 하는데, 기존의 절이나 스님 중심 종단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SGI는 전통 불교와는 다른 독특한 구조와 철학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신흥불교 조직입니다.

SGI의 본명은 ‘창가학회’이며, 창가는 ‘가치를 창조한다’, 학회는 ‘배우는 모임’을 뜻합니다. 즉, SGI는 ‘가치를 창조하고 배우는 모임’이라는 이름을 가진 신앙 공동체입니다. 이 단체는 단순한 종교 단체라기보다는 교육과 인간주의, 평화운동, 그리고 현실참여적 삶의 자세를 종교적 수행과 함께 강조하는 실천 공동체에 가깝습니다.

이케다 다이사쿠

니치렌 불법과 법화경 수행 중심의 신앙

SGI의 신앙 핵심은 일본 승려 니치렌(日蓮, 1222~1282)의 가르침에 기반을 둔 ‘법화경’입니다. 이들은 ‘남묘호렌게쿄(나무묘법연화경)’라는 진언을 반복 독송하며, 이를 통해 인간 내면의 ‘불성(佛性)’을 일깨우고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수행을 합니다. SGI에서는 이 독송행위를 ‘창제’라고 부릅니다.

전통 불교에서 염불, 좌선이 수행의 핵심이라면 SGI에서는 묘법연화경 독송과 일상 속 실천이 수행입니다. 특히 ‘근행’이라는 아침·저녁의 법화경 독송 시간은 모든 신도의 기본 수행이며, ‘창제’는 자기 내면의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수련입니다.

전 세계 192개국에 퍼진 글로벌 불교 조직

SGI는 일본 창가학회를 모태로 하여 1975년 국제화 조직으로 재편되었고, 현재는 192개국에 퍼져 있는 글로벌 조직입니다. 전 세계 회원 수는 약 1,20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일본뿐 아니라 한국, 미국, 브라질, 유럽 등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유엔 NGO 자격으로 평화운동, 환경운동, 인권운동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SGI가 기존의 승려 중심 종단이 아니라 전원 ‘평신도 중심’이라는 점입니다. SGI에서는 종교인(僧)이 따로 없으며, 모두 직업을 가진 일반 시민이 수행자입니다. 신앙은 일상생활 속에서 실현되어야 한다는 점을 철저히 강조합니다.

한국SGI, 조용히 성장한 신흥불교의 사례

한국에서도 SGI는 1960년대부터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엔 일본계 종교라는 점에서 많은 반감을 샀고, 정부의 포교 금지 조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한국SGI는 재단법인화되어 조직적으로 활동을 이어가며 현재까지도 조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SGI 본부는 서울 구로구에 있으며 전국에 수십 개의 문화회관과 지부가 존재합니다. 2022년 기준 SGI 측이 밝힌 신도 수는 약 150만 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일상 속에서의 신앙 실천과 회원 간의 유대감을 강조하는 구조로 인해 조직의 결속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치적 영향력? 종교 이상의 사회조직

SGI는 단순한 종교단체를 넘어서는 영향력을 가집니다. 일본에서는 창가학회가 정치 정당 ‘공명당’의 모체이기도 했습니다. 공명당은 현재 자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SGI는 정치적으로도 상당한 영향력을 갖는 집단으로 인식됩니다. 한국에서도 일부 국회의원과 연계된 활동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SGI는 자신들이 강조하는 바가 단순한 ‘기복신앙’이 아닌, ‘자기 혁신과 사회 기여’라는 점을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수행과 노력을 통해 개인의 삶을 개선하고, 사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다는 ‘광선유포(부처의 가르침을 널리 전하는 일)’를 사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결론: 신흥불교 그 이상, 현대 사회형 종교조직 SGI

SGI는 단순히 법화경을 독송하는 불교단체가 아닙니다. 철저히 평신도 중심으로 운영되며, 현실 속 삶과 수행의 조화를 추구하는 현대적 종교조직입니다. 니치렌의 가르침과 법화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신도 각자의 삶 속에서 부처로서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종교 활동만이 아닌, 교육, 평화, 인권, 환경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도 목소리를 내는 SGI는 이제 단순한 ‘일본 신흥불교’의 틀을 넘어선 글로벌 종교 네트워크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신앙과 실천의 조화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SGI는 하나의 대안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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