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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정신과 약, 끊을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오해하는 신경정신과 약 복용의 진실

by 작은비움 2025.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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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Kzh2p7dPetc&t=5s

정신과 약은 정말 졸리기만 한 약일까?

정신과 약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는 "먹으면 졸리다"는 인식입니다. 하지만 정신과 약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치료제(항우울제, 항정신병약 등)이고, 다른 하나는 증상 조절용 약(신경안정제, 수면제, 항불안제 등)입니다. 졸음을 유발하는 건 주로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증상 조절 약들이며, 치료제는 대부분 졸음을 유발하지 않거나 개인차가 있을 뿐입니다.

만약 약을 먹고 너무 졸리다면, 의사와 상의해 약을 조정하거나 바꾸는 것이 가능합니다. 불안을 완화하려고 신경안정제에만 의존하면 오히려 치료는 되지 않고 일시적인 완화만 반복됩니다. 핵심은 증상 조절 약이 아닌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데에 있습니다.

항우울제는 왜 바로 효과가 없을까?

항우울제는 대부분 복용 후 1~4주 정도 시간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환자들이 "약을 먹어도 그때뿐"이라고 느끼는 이유는 즉각적인 효과가 있는 신경안정제에만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들 약은 진정한 치료제가 아니며,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항우울제 같은 치료제를 일정 기간 복용해야 합니다.

또한, 처음 복용한 약이 효과가 없다면 다른 기전의 약으로 변경하면 됩니다. 국내에만 해도 항우울제는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기전이나 분자구조가 다른 약들이 많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의사와의 긴밀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약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을 불규칙하게 복용하면 어떻게 될까?

항우울제는 뇌의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전달물질 농도를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약을 정해진 용량대로 꾸준히 먹어야 시냅스 공간 내에서 약효가 유지됩니다. 복용을 불규칙하게 하면 전달물질의 농도가 충분히 유지되지 않아 효과가 줄어들거나 없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 100mg이 필요한데 75mg만 복용하게 되면, 효과는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술자리 때문에 밤약을 건너뛰거나 아침에 늦게 일어나 아침약을 빼먹는 일이 반복되면 치료 효과는 점점 약화됩니다.

정신과 약, 정말 평생 먹어야 하나요?

많은 사람들이 정신과 약을 "한 번 시작하면 끊지 못하는 약"으로 오해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환자는 증상이 호전되면 약을 줄이고 끊을 수 있습니다. 다만 약을 갑자기 끊게 되면 금단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천천히 감량해 가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또한, 약을 끊는 시점도 중요합니다. 1년 동안 복용했다고 무조건 끊는 것보다는, 자신의 컨디션이 가장 좋은 시기를 선택해야 재발 위험이 줄어듭니다. 증상이 호전된 시점에서 충분한 회복이 되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우울제 중단 시 생기는 증상은?

항우울제를 갑자기 끊었을 때 생기는 증상을 **중단 증후군(Discontinuation Syndrome)**이라 부릅니다. 벤조디아제핀처럼 즉각적인 금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일부 환자에겐 어지럼증, 무기력, 짜증 등의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약의 반감기가 짧을수록 중단 증상이 잘 생기며, 고용량에서 갑자기 끊는 것도 위험 요소입니다. 따라서 천천히 감량하고, 필요시 반감기가 긴 약으로 변경 후 끊는 것이 안전합니다. 중단 후 일시적으로 증상이 생기더라도 일주일 정도 지나면 대부분 사라집니다. 그러나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면, 이는 단순한 중단 증상이 아니라 재발일 수 있습니다.

약을 오래 먹으면 치매가 빨리 올까?

수면제나 항불안제, 특히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약은 장기복용 시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우울제는 오히려 우울증을 예방하며, 결과적으로 치매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들도 존재합니다.

우울증은 고령자에게서 인지기능 저하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위험요인입니다. 따라서 적절한 항우울제 복용은 오히려 뇌기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정신과 약, 부작용 걱정은?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복용 후 불편감이 지속되면 약을 바꾸거나 중단하면 됩니다. 실제로 수백만 명이 사용하면서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은 약들은 장기간 복용해도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된 셈입니다. 대표적으로 1980~2000년대 개발된 항우울제들은 수십 년간 임상에서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살이 찌는 부작용이 걱정이라면, 약의 성분에 따라 영향이 다르므로 의사와 상담 후 변경이 가능합니다. 졸피뎀처럼 수면제 계열은 폭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반대로 식욕을 억제하는 부프로피온 계열의 항우울제도 있습니다.

약이 의지를 약화시키는가?

일부는 "약을 먹고 좋아지면 진짜 내가 낫는 게 아니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약을 먹는 것도 의지의 표현입니다. 삶을 지키기 위한 하나의 선택이며, 일상 회복을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우울증은 약 없이도 저절로 낫는 경우가 있지만, 6개월~1년이나 고통받는 것보다는 빠르게 호전시켜 삶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약을 복용하는 것은 삶에 대한 의지이며, 회복 후 약을 중단하고도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치료 경과입니다.

결론: 약은 적절히 사용하면 '의존'이 아닌 '이용'입니다

정신과 약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많은 이들에게 치료 기회를 놓치게 합니다. 약은 잘만 사용하면 우리의 삶을 되찾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일시적인 증상 완화를 위한 약과 근본적인 치료를 위한 약을 구분하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제를 찾는 데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의사와 꾸준히 소통하면서 적정한 용량을 찾고, 증상 호전 이후에는 서서히 약을 줄여 나가는 방식으로 건강을 회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약은 병을 치료하는 도구이며, 우리는 그 도구를 활용해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관련 키워드: 정신과 약, 항우울제, 신경안정제, 약물 부작용, 우울증 치료, 정신 건강, 금단 증상, 항불안제, 치매 예방, 벤조디아제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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