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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

조선의 경계에서 피어난 비극과 복수 : 킹덤 아신전 - 생사초로 인해 조선시대에 창궐한 좀비들과 시작된 피의 복수 (킹덤: 아신전) | 영화를 보다 EP.5 -

by 작은비움 2024.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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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vHFhntMD3Ws&t=108s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은 조선시대와 좀비를 결합한 독특한 세계관으로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중에서도 **‘킹덤: 아신전’**은 메인 시리즈의 프리퀄로, 좀비 바이러스의 기원이 된 생사초와 여진족 경계인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루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킹덤: 아신전’**의 역사적 고증, 숨겨진 메시지, 그리고 주인공 아신의 비극적 여정을 살펴보겠습니다.


경계에 선 자들: 경계인이란 무엇인가

‘킹덤: 아신전’은 조선과 여진, 두 세계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경계인은 소속감을 잃고 이익과 생존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존재들입니다. 영화는 여진족과 조선 사이에서 어느 한쪽에도 속하지 못했던 번노 부락 사람들을 통해 경계인의 정체성과 비극을 탐구합니다.

경계는 단순한 국경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교수님들의 말씀에 따르면, 경계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농경민과 유목민, 서로 다른 세계관이 만나는 경계는 충돌과 교류의 장이었으며, 종종 탐욕과 생존의 욕망이 얽히는 복잡한 공간이었습니다. 영화 속 번노 부락 족장이 조선의 관직을 탐하다 몰락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이러한 경계에서의 생존 전략과 비극을 극명히 보여줍니다.


생사초와 좀비: 절망의 상징

‘킹덤: 아신전’에서 생사초는 단순히 좀비 바이러스의 원천이 아닙니다. 생사초는 희망과 파멸을 동시에 상징하는 매개체입니다. 주인공 아신은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생사초를 사용하려 했지만, 그것이 몰고 온 결과는 모든 것을 잃게 만든 비극이었습니다.

좀비는 영화에서 단순한 공포 요소를 넘어선 상징적 존재로 다가옵니다. 감독의 의도대로 좀비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파괴성을 극단적으로 드러낸 존재입니다. 살아 있는 시체인 좀비는 인간의 본성을 잃은 모습이며, 이는 결국 돼지라는 동물과도 연결됩니다. 돼지가 극 중에서 천대받으면서도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하는 이유는 돼지가 가진 잡식성하수 처리 역할이 좀비의 속성과 닮았기 때문입니다.


아신의 여정: 절망에서 복수로

아신은 번노 부락의 유일한 생존자로, 자신의 가족과 부족을 몰락시킨 조선에 대한 복수를 다짐합니다. 그녀의 여정은 경계인의 비극복수심으로 흑화된 한 개인의 초상을 생생히 그려냅니다.

아신이 복수에 집착하게 된 과정은 단순한 개인의 서사가 아닙니다. 그녀의 복수는 경계에서 외면당하고 이용당한 경계인 전체의 분노를 대변합니다. 영화 후반부에서 그녀가 조선군을 몰살시키고 스스로 신적인 존재로 각성하는 장면은, 단순히 개인의 복수에 그치지 않고 경계인이 겪는 소외와 폭력을 극적으로 상징합니다.


역사적 고증: 여진족과 폐사군

‘킹덤: 아신전’은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정교하게 엮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폐사군은 실제 조선 초기에 존재했던 군영입니다. 조선은 여진족의 침략을 막기 위해 북방 지역에 군영을 설치했으나, 비용 문제로 폐사군 일부를 철회한 바 있습니다.

또한, 여진족의 복식, 언어, 생활 방식 등은 상당히 정교하게 고증되었습니다. 교수님들의 설명에 따르면, 여진족은 돼지를 숭배하고 돼지 기름을 바르는 생활 풍습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는 영화 속에서 잘 반영되었습니다. 이러한 디테일은 관객들에게 조선과 여진 사이의 관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만듭니다.


‘킹덤: 아신전’이 주는 메시지

영화는 단순한 좀비물이 아닙니다. ‘킹덤: 아신전’은 경계인의 비극, 복수의 심리, 그리고 역사 속에서 소외당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가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경계에 선 자들이 겪는 소외와 고통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현대 사회의 경계인인 이민자, 소수자, 빈곤층 등은 과거 여진족과 비슷한 위치에 서 있습니다.


시즌 3를 기대하며

‘킹덤: 아신전’은 시즌 3를 위한 서사의 초석을 다지는 작품입니다. 많은 팬들이 아신과 이창의 대립을 그릴 시즌 3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신이라는 캐릭터의 복잡성과 경계인의 서사는 시즌 3에서 더욱 깊이 다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 인간의 본성과 비극, 그리고 복수를 결합한 **‘킹덤: 아신전’**은 단순한 좀비물이 아닌, 인간과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작품입니다. 아직 시청하지 않으셨다면, 이 작품을 통해 조선의 경계에서 피어난 비극과 복수의 이야기를 경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끝으로…

‘킹덤’ 시리즈는 단순히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 영화가 아니라, 사회적 소외와 폭력성에 대한 은유입니다. 영화 속에서 우리가 만나는 것은 단순한 과거가 아닌, 현재를 비추는 거울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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