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한 배우자와의 혼인, 왜 회복이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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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외도가 아니라 깊은 배신감이다"

이혼 전문 박은주 변호사는 이혼 상담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충격적인 사례 하나를 소개합니다. 바로 "배우자의 성매매 사실"을 알게 된 순간입니다. 배우자의 휴대폰 통화 내역에서 수십 개의 성매매 업소 예약 흔적을 한꺼번에 발견한 배우자들은, 마치 결혼 생활 자체가 붕괴된 듯한 충격을 받습니다.

단순한 불륜이나 연애 감정이 개입된 외도와는 다른 차원의 배신감이 이들을 덮칩니다. 일부는 배우자와의 성관계가 오랫동안 단절된 상태였거나, 냉각된 관계를 개선하고자 했던 중 발견한 사실이라 더욱 깊은 상처가 됩니다. 박 변호사는 이를 "성매매 중독"이라는 차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가정은 유지하고 싶다는 피고의 입장, 현실은 다르다"

많은 성매매 가해자(피고)는 "단순한 욕구 해소였을 뿐, 가정을 무너뜨리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사랑이나 감정이 수반된 불륜과는 다르며, 배우자가 그 차이를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이들은 이혼을 원하지 않으며, 배우자와의 관계 회복을 간절히 희망합니다.

하지만 피해자인 배우자(주로 아내)는 다르게 받아들입니다. 성매매 사실을 알게 된 순간, 가해자의 논리를 받아들이기보다는, "부부 관계를 거부한다고 해서 모두가 성매매를 하지는 않는다"는 상식적인 반박을 합니다. 이로 인해 가해자의 변명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회복 불가능한 신뢰"

박은주 변호사는 핵심을 이렇게 짚습니다. "배우자가 다시는 안 하겠다고 약속해도, 그 약속을 믿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겁니다. 이미 수많은 통화내역, 예약 정황 등 증거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피해 배우자가 다시 신뢰를 쌓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또한, 이혼 소송 중에 가해자가 반성의 뜻을 밝히고 혼인 관계 유지를 원하더라도, 피해자는 감정적으로 응할 수 없습니다. 특히 중요한 건, 성적인 부분에서 회복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외도였다면 용서하고 재건하는 부부도 있지만, 성매매의 경우는 심리적 혐오감과 수치심이 더해져 부부관계 회복이 극도로 어려워집니다.

"결국 또 다시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

가정 유지를 외치는 배우자가 아무리 반성하더라도, 부부 관계는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피해자는 과거의 행위를 기억하며 성관계를 거부하게 되고, 성욕 해소를 외부에 의존하던 배우자는 결국 다시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것이 박 변호사가 말하는 현실적인 이유입니다.

즉, 단순히 사과한다고 해서 원상복구되는 관계가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더 깊은 분열과 반복되는 고통만 남게 됩니다. 이럴 경우, 감정적 억지로 혼인을 유지하는 것은 양측 모두에게 불행을 안기는 길일 뿐입니다.

"현실적 대안은 무엇인가?"

박 변호사는 매우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혼인을 유지하고 싶다면 사전에 명확한 합의서를 작성하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 부부 관계는 유지하지 않더라도 외부 관계에 대해 서로 관여하지 않겠다는 명시적 동의를 한다면, 그 이후의 행위를 이혼 사유로 삼을 수 없게 됩니다.

물론 이는 극히 드문 경우이며, 일반적인 부부가 합의할 수 있는 수준의 조건은 아닙니다. 대다수의 부부는 이런 상황에서 일방은 속고, 일방은 외도를 하다 발각되어 결국 파국을 맞이합니다.

그러므로, 성매매라는 행위가 단순한 실수나 욕구 해소로 치부될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관계의 근간인 신뢰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중대한 배신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결론: 성매매, 혼인 파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

배우자의 성매매 사실을 알게 된 순간, 혼인 관계는 단순한 불륜 이상의 충격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는 감정적 배신, 성적 혐오감, 신뢰 붕괴가 복합적으로 얽힌 상태로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관계 회복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만약 성적인 문제가 혼인 생활에서 중요한 가치라고 여긴다면, 그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조차 불가능하다면, 억지로 관계를 지속하는 것보다는 이혼이라는 선택이 오히려 서로를 위한 길일 수 있습니다.

배우자의 성매매는 더 이상 개인의 일탈이 아닌, 혼인 관계 유지에 있어서 본질적인 붕괴 요인이 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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