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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언어는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이루는가 (feat. 이진민 박사)

by 작은비움 202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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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QcfX0Oc6Oko&t=8s

 

언어는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이루는가 - 이진민 박사의 통찰

우리는 언어가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언어는 우리의 사고방식을 형성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언어의 역할은 SF 영화 컨택트에서 극적으로 그려지는데, 영화 속 주인공은 외계인의 언어를 배우자 시간의 흐름을 넘나드는 능력을 얻게 됩니다. 이 설정은 다소 과장된 면이 있지만, 언어가 우리의 사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한국어와 관계 중심적 사고

대부분의 한국어 화자는 언어를 통해 관계성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을 자연스럽게 익힙니다. 한국어에서는 "부탁합니다"라는 단순한 표현조차도 다양한 인간관계와 상황에 맞춰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됩니다. 예를 들어, "부탁해요", "부탁해", "부탁하네" 등 표현이 모두 상황에 따라 달라지죠. 이러한 언어적 특징은 우리가 상대방과의 관계를 깊이 고려하지 않으면 대화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진민 박사의 언어적 통찰

이진민 박사는 책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에서 독일어와 한국어의 차이점에 대해 흥미로운 분석을 제시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독일에서 살면서 독일어를 배우며 경험한 문화적 차이를 바탕으로 씌여진 에세이입니다. 독일어에서 숫자나 날짜를 읽는 방식은 한국어와 달리, 작은 부분을 먼저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독일어로 21은 "einsundzwanzig"라고 말하며, 이는 '1'이 먼저 나오고 '20'이 뒤에 옵니다. 이진민 박사는 이러한 언어적 차이가 독일인들이 부분적인 요소에 더 주목하는 사고방식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서양과 동양의 사고방식 차이

리처드 니스벳이라는 사회심리학자는 동양인은 전체를 보는 경향이 있고, 서양인은 부분을 보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어가 관계 지향적인 이유도 이러한 동양적인 경향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상대방과 나의 관계를 먼저 파악하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은 전체적인 지형도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독일어의 삶의 부정성 인식

독일어에는 "Weltschmerz"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직역하면 '세계의 고통'이라는 의미인데, 독일인들은 이러한 단어를 통해 삶의 부정적인 면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입니다. 이진민 박사는 독일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독일인들이 불편한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문화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독일 사회가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거리낌 없이 표현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추구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독일의 유치원 교육과 자연 친화적 사고

이진민 박사는 독일의 유치원 시스템에서도 독일인들의 자연 친화적인 사고를 발견했습니다. 독일의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하며, 나이 차이가 나는 아이들이 섞여서 서로 협력하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이는 아이들이 다양한 역할을 경험하고, 자연스럽게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다른 언어를 배움으로써 얻는 사고의 다양성

이진민 박사는 다양한 언어를 배우는 것이 우리의 사고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합니다. 각각의 언어는 고유한 사고방식을 담고 있기 때문에,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다른 문화권에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해하는 중요한 경험이 됩니다. 특히 영어 패권 시대에 영어 외에도 다른 언어를 배워보는 것은 우리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이진민 박사의 책을 통해 우리는 언어가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를 넘어 우리의 사고방식을 형성하고, 세계를 바라보는 렌즈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언어를 배움으로써 다양한 사고방식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사고가 더욱 확장될 수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언어는 우리의 삶과 사고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른 언어를 배우고, 다양한 사고방식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가 세상을 더욱 넓고 깊게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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