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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사전, 역사의 뒤안길에서 레트로 감성으로 부활하다
1980년대, 손바닥 크기의 기계에 수천 개의 영어 단어를 담은 전자사전이 혁신적인 기술로 주목받았습니다. 2000년대 초,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품이었던 전자사전은 학생과 직장인의 가방 속 필수템으로 자리 잡았으며, 연간 20만 대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간편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해지면서 전자사전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주요 일본 브랜드인 카시오와 샤프는 2012년에, 국내 업체인 바이리버는 2015년에 전자사전 사업에서 철수했습니다.
전자사전, 여전히 판매 중?
스마트폰 시대에도 불구하고, 전자사전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방학 시즌에는 여전히 수요가 급증하며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용산 전자상가를 찾아가면 중고 제품은 물론 새 제품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중고 전자사전은 8만 원에서 20만 원대, 새 제품은 20만 원대부터 38만 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합니다.
전자사전의 생존 이유
전자사전은 학부모와 학원 강사들 사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영단어를 검색하다 보면 다른 인터넷 콘텐츠에 빠질 위험이 크지만, 전자사전은 단순한 기능으로 어학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전자사전의 단순함과 불편함이 오히려 집중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삼성고등학교 등 일부 특수목적고 학생이나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수요가 높습니다. 학원 강사들 역시 수강생들에게 전자사전 사용을 권장하고, 일부 학원에서는 직접 전자사전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레트로 감성과 어학 공부의 결합
전자사전의 흑백 화면, 물리적 버튼, 배터리 교체 방식 등은 레트로 감성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기술의 발전 속에서도 단순함과 집중력이 다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지금, 전자사전은 과거의 유물이 아닌 새로운 의미를 가진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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