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MZ세대가 한국인들 혐오하는 진짜 이유 (중국문화전문가 이욱연 교수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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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중국의 MZ세대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반감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 많습니다. 과거 한국의 대중문화, 경제, 사회적인 부분에 호감을 가졌던 중국인들과 달리, 지금의 젊은 세대는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문화적 갈등의 문제를 넘어서, 중국 내 경제적, 사회적 압박과 국제정세의 변화, 그리고 그들이 느끼는 애국주의와 민족주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특히 한국의 문화적 성공이 중국 내 자존심을 자극하며 갈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중국의 MZ세대들이 왜 한국에 대해 반감을 갖게 되었는지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MZ세대의 애국주의와 민족주의 강화

중국의 MZ세대는 자라온 환경이 과거 세대와 다릅니다. 그들은 마오쩌둥 시대의 빈곤과 고난을 직접 경험하지 못했고, 오히려 경제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을 바라보며 자라왔습니다. 그들은 베이징 올림픽, 상하이 엑스포 등 세계적인 이벤트를 통해 자국의 힘과 위상을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자국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중국 공산당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며, 자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강한 애국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에서 자신들의 나라를 비난하거나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도전받을 때, 이들은 강한 반발심을 갖게 됩니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세계적으로 성공하고, 동아시아 문화를 대표하는 것으로 자리 잡는 것을 그들은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위협하는 요소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MZ세대는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되고, 특히 온라인상에서 한국 문화를 비난하는 경우가 많이 보입니다.

경쟁과 압박 속에 자라난 MZ세대

중국 MZ세대의 또 다른 특징은 치열한 경쟁과 경제적 압박 속에서 성장했다는 점입니다. 중국의 대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등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시장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 급등하는 집값과 낮은 임금은 젊은 세대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더 이상 노력으로 성공을 이룰 수 없다고 느끼며, 극심한 피로감과 절망감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은 ‘탕핑(躺平)’이라는 단어로 자신들의 절망을 표현하며, 포기와 체념의 상태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내이죄(内卷)’라는 개념이 유행하면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생산성의 한계에 부딪히고, 효율을 더 이상 올릴 수 없다는 무기력함을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좌절감을 느끼는 중국의 젊은이들은 외부 세계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국가에 대해 비난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한국은 그 표적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 성공과 중국의 문화적 자존심 훼손

중국 MZ세대가 한국을 혐오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한국 대중문화의 성공입니다. 한국의 드라마, 영화, K-팝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는 중국 내에서 문화적 자존심을 크게 훼손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중국적인 것이 동아시아 문화를 대표하는 이미지였지만, 이제는 한국 문화가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중국 청년들은 자신들의 문화가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특히 중국 대중문화는 최근 들어 내수 시장을 타겟으로 한 작품들이 주를 이루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외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한국은 작은 시장을 극복하고 세계 시장을 겨냥한 보편적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큰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중국 MZ세대들이 한국을 부러워하면서도 동시에 한국을 비난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경제적 불만과 한국 혐오의 관계

중국 MZ세대들이 한국에 대한 반감을 가지는 또 다른 이유는 그들이 직면한 경제적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고용 시장은 더욱 어려워지면서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처한 어려움을 외부 국가, 특히 한국에 대한 비난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불만은 혐오 정서를 자극하며, 한국과의 경쟁에서 느끼는 열등감이 결합되면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됩니다.

한국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한국 청년들은 여전히 ‘갓생’이라 불리는 근면한 삶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 MZ세대들은 더 이상 그러한 희망을 품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이러한 좌절감은 더욱 강한 혐오 감정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정치적 갈등과 한중 관계의 악화

중국과 한국 사이의 정치적 갈등 역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혐오 정서를 키우는 요인입니다. 특히 사드(THAAD) 배치 이후 한중 관계는 급격히 악화되었으며, 이는 중국 내에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중국 정부의 반한(反韓) 정책과 더불어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이러한 감정은 애국주의와 결합되어 더욱 강한 혐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의 변화하는 소비자 문화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과거에 비해 훨씬 더 개방적이고 글로벌한 소비 문화를 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소비하는 대부분의 제품은 서구나 한국 제품이며, 자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히 낮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소비 선택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기 어렵고, 이는 한국 제품에 대한 이중적인 감정을 가지게 만듭니다. 한편으로는 한국 제품을 선호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을 비난하는 모습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

중국 MZ세대의 한국 혐오 정서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에서 기인합니다. 그들이 처한 경제적 압박과 경쟁, 문화적 자존심의 훼손, 그리고 정치적 갈등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혐오 정서가 전부는 아니며, 여전히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소비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앞으로도 긴밀하게 이어질 것이며,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을 해결하고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