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에 효과 있다는 샴푸, 왜 의사는 절대 쓰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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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샴푸의 허상: 두피 흡수는 거의 없다

많은 사람들이 탈모가 시작되면 비싼 샴푸부터 찾습니다. 하지만 20년간 탈모를 진료해 온 한상보 원장은 이렇게 단언합니다. "현재까지 탈모를 치료하거나 완화할 수 있는 샴푸는 없습니다. 샴푸는 철저히 세정제일 뿐입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두피는 피부 중에서도 가장 흡수율이 낮은 부위 중 하나입니다. 피부가 외부 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방어막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의약품이 아닌 이상, 샴푸에 들어간 어떤 성분도 피부 깊숙이 침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셀레늄, 아연, 커피 추출물, 구리 성분을 넣었다고 해도 그것들이 실제 탈모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수는 없습니다.

진짜 탈모의 원인: 유전자와 노화

탈모는 흔히 스트레스나 피지 분비 등 외부 환경에 의해 발생한다고 오해받지만, 의학적으로 가장 큰 원인은 두 가지입니다.

• 유전: 특히 남성형 탈모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라는 남성 호르몬 대사물질과 관련이 깊습니다.
• 노화: 나이가 들수록 모낭이 점차 퇴화되어 얇아지고 결국 모발 생산을 멈추게 됩니다.

스트레스성 탈모는 갑작스럽게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회복됩니다. 하지만 유전성 탈모는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치료하지 않으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의사가 알려주는 올바른 샴푸법

탈모 샴푸가 무용지물이라면, 어떻게 머리를 감아야 할까요? 한상보 원장은 '올바른 샴푸법'이 오히려 탈모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 머리카락을 충분히 적신 후 샴푸를 손에서 거품 낸 뒤 전체에 문지릅니다.
• 바로 헹구지 말고 3분간 거품을 둡니다. 이 시간 동안 세정 성분이 노폐물을 분해합니다.
• 손톱이 아닌 손가락의 살 부분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합니다.
• 뒷머리와 옆머리까지 꼼꼼히 헹궈야 합니다.
• 드라이할 때는 열풍을 가까이 대지 말고 띄워서 건조합니다. 특히 밤에 머리를 감을 경우 뒷머리를 충분히 말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듬과 두피염, 샴푸로 해결할 수 없다

비듬은 피부 질환(건선, 아토피 등)이나 외부 자극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루성 두피염이 있다면 특정 항염 성분이 들어간 약용 샴푸를 쓸 수 있지만, 그 효과도 제한적입니다. 오히려 잘못된 샴푸 선택이 비듬과 두피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건성 두피: 피지 제거 기능이 강한 샴푸를 쓰면 오히려 각질과 비듬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 지성 두피: 매일 샴푸가 가능하지만, 때로는 물로만 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비누 사용 금지: 비누는 알칼리성이며 두피의 약산성 pH 밸런스를 깨뜨려 손상시킵니다.

샴푸는 마트 대기업 제품으로 충분하다

의사로서 한상보 원장은 오히려 마트에서 파는 대기업 샴푸를 추천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품질 관리와 안전성 면에서 가장 안정적입니다.
• 가격 대비 세정력이 뛰어나며, 필요 시 건성/지성용으로 선택 가능
• 탈모 샴푸보다 오히려 두피에 자극이 덜한 경우가 많습니다.

비싼 탈모 샴푸는 실제 재료비가 1,000원~2,000원에 불과한 경우도 많다고 하며, 의약품이 아닌 이상 어떠한 탈모 억제 효과도 없다고 강조합니다.

결론: 탈모 예방, 비싼 샴푸가 아니라 일상의 습관에서

탈모가 걱정된다면 샴푸를 바꾸기보다 다음을 실천하세요.

• 자신의 두피 타입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되, 너무 자극적인 제품은 피하기
• 매일 같은 시간에 규칙적으로 머리를 감기
• 올바른 샴푸법과 충분한 헹굼, 그리고 뒷머리까지 꼼꼼히 말리기
• 필요할 경우, 피부과에서 전문 치료 받기

탈모는 겁먹을 것이 아니라 관리할 대상입니다. 쓸데없이 비싼 샴푸에 의존하지 말고, 의학적으로 검증된 정보와 생활 습관 개선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탈모 예방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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