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과 미국 증시의 폭락…지금이 저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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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하루

2025년 4월 초, 글로벌 금융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는 하루 만에 10% 내외의 등락폭을 보이며 '금융위기급 혼돈'을 연출했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5.16%에서 +4.5%까지 널뛰기를 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무려 14% 가까운 진폭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과 같은 대형주는 15% 이상 등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습니다.

이런 혼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격 발표한 관세 강화 정책에서 비롯됐습니다. 특히 중국과 유럽 등 기존 무역 갈등 상대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인도, 심지어 우방국까지 포함한 광범위한 관세 대상 발표가 시장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가짜 뉴스가 낳은 반등…하지만 본질은?

4월 8일, 미국 장중에 트럼프가 90일간 관세 유예할 수 있다는 가짜 뉴스가 퍼지며 증시는 급반등했습니다. 그러나 곧 해당 뉴스가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자 다시 급락세로 전환되었고, 하루 종일 위아래 꼬리를 달며 소위 ‘패닉셀’을 유발했습니다.

이러한 가짜 뉴스가 오히려 매물 소화 과정에 기여했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폭락 속에서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패닉셀 물량을 받아주는 수급 균형 조정이 일어난 것이죠. 즉, 시장의 일시적 반등은 있었지만, 여전히 방향성은 불확실합니다.

모든 자산이 동반하락하는 이유

이번 급락은 단순히 주식시장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금, 구리, 비트코인 등 전통적 안전자산까지 동반 하락했습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이 ‘돈의 힘’에 지배받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자산군 구분 없이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박병창 이사는 “어디로 도망쳐도 안전한 자산이 없다”고 지적하며, ‘아메리카 퍼스트’라는 트럼프의 정치적 선택이 글로벌 공급망과 성장 둔화를 유발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 일본, 대만, 중국…아시아도 예외 없다

국내 증시 역시 하루 만에 코스피 -5.57%, 코스닥 -5.2%로 급락하며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일본은 장 시작과 동시에 -8%를 기록하며 서킷브레이커가 작동되었고, 대만과 홍콩도 각각 9.7%, 13%의 폭락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은 한국 시장에서 하루 만에 2조 원 이상을 순매도했고, 삼성전자 하나에만 6,600억 원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으며, 일부 기관과 연기금은 하락 속에서도 매수에 나섰습니다. 이는 단기 급락 후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성 전환 없이는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트럼프의 무역정책, 단순한 경제 이슈 아니다

이번 관세 폭탄은 단순한 경제 정책이 아닌 ‘정치적 패권 싸움’의 일환입니다. 특히 트럼프는 1기 때와 달리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을 강제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중국을 벗어나면 대안이 있었지만, 지금은 베트남, 인도마저 관세 대상이 되어 ‘탈중국’의 출구가 막혔습니다.

이는 애플,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전략에도 큰 혼란을 주며, 미국으로의 리쇼어링(Reshoring)도 현실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을 향한 트럼프의 비판은 EU 해체 가능성까지 언급될 정도로 파괴적입니다.

결론: 지금이 기회인가, 더 큰 폭풍의 시작인가?

현재 시장의 공통된 질문은 하나입니다. "지금이 저점인가, 아니면 시작일 뿐인가?"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주 중으로 저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등의 기회를 보고 있지만, 여전히 패닉에 가까운 시장 심리는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트럼프의 정책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무역 질서에 심각한 파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라면 지금의 시기를 ‘확실한 저점’으로 보기보다는, 위험 관리를 최우선으로 삼으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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