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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한다 vs 안 한다'…트럼프의 전략적 모호성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한 마디가 전 세계 금융 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최근 며칠간 미국 증시는 그의 '협상 관련' 발언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했습니다. 트럼프는 중국에 대해서는 "협상은 없다"고 못박은 반면, 다른 국가들과는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중적 발언은 오히려 상대국의 혼란과 불안을 자극해 미국에 더 유리한 조건의 협상을 유도하는 전형적인 '협상 테크닉'입니다.
트럼프는 미국의 적자를 문제 삼으며 "우리 마음대로 관세 부과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하고 있고, 실제로 34%의 대중국 보복관세와 50% 추가 관세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 고빈도 매매 알고리즘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단순 루머만으로도 지수가 출렁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각국의 대응: 유럽, 일본, 베트남의 절박한 손짓
유럽연합: 관세 철폐 카드로 화해 제스처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미국산 공산품에 대한 상호 무관세를 제안하며, 자동차 관세 격차를 언급했습니다. 현재 EU는 미국산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반면, 미국은 EU산 자동차에 2.5%만 부과하고 있기에 이를 상호 철폐하자는 제안입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문제는 관세 자체가 아닌, 무역 흑자"라고 못 박고 있습니다. 즉, 무관세는 시작일 뿐이며, 미국의 흑자를 보장하는 구조적 재설계를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EU의 철강 보복 관세 일부 축소와 미국산 위스키 관세 면제 등은 상징적인 양보일 뿐, 트럼프가 원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 자동차 흑자에 대한 민감한 협상
일본은 트럼프의 강경한 통상 압박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일본 총리는 트럼프와의 통화 후 "협상을 위한 최고의 팀을 미국에 파견하겠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습니다. 트럼프는 일본 자동차의 미국 수출을 문제 삼으며, 일방적 수입 구조를 비판했고, 이에 대해 일본은 "일방적 관세보다 쌍방 이익을 위한 투자 확대가 해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도 비슷하게 언급했던 부분입니다. 한국 역시 무역 흑자의 80%를 미국에 재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무역 적자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과감한 양보와 전략적 베팅
가장 눈에 띄는 국가는 베트남입니다. 베트남은 100% 외국인 소유 위성 사용 규제를 폐지하며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수용을 허용했고, 보잉 항공기 20대 구매, 미국산 LNG 및 농산물 수입 확대, 관세 제로 제안 등 파격적인 양보를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무역 관계 개선을 넘어, 중국의 공장 탈출을 유도하려는 전략적 시도입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틈을 타서, 자국으로 제조업 기반을 유치하려는 베트남의 구상은 매우 노련한 행보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도 이런 국가는 협상 우선 순위에 둘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시스템의 본질: 트럼프는 모를 리 없다
트럼프는 "미국 무역적자 해소"를 주장하지만, 이는 달러 기축통화 체제하에서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목표에 가깝습니다. 미국은 달러를 무제한 발행하고 이를 전 세계에 공급함으로써 기축통화의 역할을 해 왔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무역적자라는 결과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을 트럼프가 모를 리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는 이를 협상 지렛대로 삼아 각국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받아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흑자'라는 불가능한 기준을 던짐으로써, 가능한 양보라도 끌어내겠다는 계산입니다.
결론: 트럼프식 협상의 본질은 '불확실성의 무기화'
트럼프의 통상 전략은 단순한 협상이 아니라, 불확실성이라는 무형의 무기를 활용한 '심리전'에 가깝습니다. 유럽과 일본, 베트남처럼 미국과의 무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국가들은 트럼프의 돌발 발언과 위협적인 관세 조치에 휘둘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 불확실성의 본질을 파악하고, 각국은 자국에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주도적 협상 전략을 모색해야 합니다. 베트남의 경우처럼 미국의 전략을 역이용해 자국의 산업구조 개편이나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추진할 수 있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결과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향후 트럼프의 발언과 협상 구도 변화는 세계 경제에 큰 파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유연하면서도 전략적인 외교와 통상 정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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