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2일, ‘희대의 탈옥수’로 불리는 무기수 신창원 씨가 교도소 내에서 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에 실려 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 씨는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신창원 씨에 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으며 과거에 그가 일으킨 사회적 물의 및 함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신창원 씨는 67년생으로 현재 나이 56세, 전라북도 김제에서 출생했으며,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 교도소를 탈옥하여 도주죄 등으로 징역 22년 6개월을 추가로 선고받고 현재 대전교도소에서 수감 중에 있습니다.
1999년은 2000년 밀레니엄을 1년 앞둔 시점이고, 당시 대통령은 김대중이었습니다. 당시의 정치 상황을 한겨레신문 이원섭 기자는 아래와 같이 논평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으로서는 1999년이 되돌아보기조차 싫은 해일지 모른다. 경제는 2년 만에 구제금융 수렁에서 벗어나는 듯한 희망적 조짐을 보이고, 안보·외교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으나, 국내 정치에서 잇따라 터진 악재들은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안겨주었다. 정치권은 새해 첫머리부터 한나라당 의원들이 정치사찰 의혹을 제기하며 국회 529호실을 부수고 들어간 것을 시발로 치고받기 싸움질로 해를 넘긴다.
당시 그의 탈옥과 도주가 워낙 충격적이었던지라 세기말 분위기와 겹쳐서 '신창원 신드롬'이라는 문화현상까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신창원이 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부자들만 턴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신창원에게 우호적인 혹은 대리 만족을 요구하는 여론이 신창원 신드롬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반항기 가득한 사춘기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층 사이에 신창원을 응원하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어쨌든 기부를 몇 번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진짜 의적 행위를 하려고 돈을 훔친 것은 아니며, 신창원이 기부에 쓴 돈은 정말 극히 일부이고, 대부분은 도주 비용과 동거녀와의 살림에 썼다고 합니다.
신창원은 동료 2명과 함께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있는 정 아무개 씨 집을 침입해 주인을 살해한 혐의로 89년 3월 체포되었다. 강도치사죄로 무기수가 된 그는 복역 중이던 97년 1월 몰래 반입한 줄톱으로 한 달간 감방 내 화장실 쇠창살을 절단한 뒤 부산교도소를 탈출했습니다. 탈옥한 후 신창원은 경찰과 네 번 맞닥뜨렸으나 가공할 힘과 스피드로 이들을 따돌렸고, 이 과정에서 신창원은 두 번이나 가스총을 맞고, 손목이 부러지고, 머리가 터지는 등 크게 다쳤음에도 도주 생활을 계속했습니다.
신창원은 2년 6개월 동안 도망을 다니면서 5억45억 4천만 원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사는 한 예식장업자 집에 침입해 심야 인질극을 벌이며 2억92억 9천만 원을 뜯어낼 정도로 대담했습니다. 또 ‘내가 신창원이다’라고 이름을 밝혔는데도 그를 도와주거나 동거한 여자가 14명이나 되었고, 그를 ‘의적’으로 미화하는 사회 분위기마저 있었을 정도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그를 체포하는 데 실패하거나 도주를 막지 못해 징계나 승진에서 누락된 경찰관도 수십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옥 검거 후 신창원은 청송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신창원은 공부를 시작해 2004년 중졸, 고졸 검정고시에 연이어 합격해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11년 8월에 감방에서 자살 시도를 합니다. 사유는 1달 전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신창원 씨가 지난 5월 22일 다시 자살 시도를 한 것입니다.
가난, 어머니의 죽음, 가정 폭력과 같은 불우한 성장환경과 돈이 없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모욕, 소년원을 들락거리면서 점점 더 큰 범죄자가 되어갔던 성장환경을 생각하면, 사회가 좀 더 따뜻했더라면 이런 불행한 일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자료
나무위키, 신창원
https://namu.wiki/w/%EC%8B%A0%EC%B0%BD%EC%9B%90
시사저널, 라권 기자, 1999.7.29., ‘방심과 불운’에 운 탈주범 신창원
https://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8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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