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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꺾이고 맞고..치료만 52번, 특수교사 동욱씨의 죽음 [뉴스.zip/MBC뉴스] 2024. 11. 30.

by 작은비움 2024.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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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WlfEUA3FVXU

특수교사 김동욱 씨의 죽음, 과밀 학급이 부른 비극

2021년, 김동욱 씨는 학산초등학교에서 특수교사로 교직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밝고 붙임성 있는 성격 덕분에 동료들에게 웃음을 주고 학생들에게는 따뜻한 스승이었습니다. 성대모사로 분위기를 풀고 방학 때는 특수학생들을 위해 노래 영상을 찍어주는 등 김 선생님은 아이들과 동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습니다.

 

장애학생들과의 교감도 남달랐습니다. 학교 앞까지 가서 등교를 도와달라는 학부모의 요청에도 흔쾌히 나서던 그는, 장애학생들이 움직이지 않으려 할 때면 한마디로 그들을 일으켜 세울 만큼 신뢰받는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러나 김 선생님은 지난 10월 24일, 학교 인근 자취방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그의 죽음 뒤에는 과중한 업무와 과밀 학급이라는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과밀 학급이 만든 압박

김 선생님이 근무했던 학산초등학교 특수학급은 법적 정원 기준(한 교사당 최대 6명)을 넘는 8명의 학생이 배정되었습니다. 특히 이 중 4명은 자해나 타해 위험이 있는 중증장애 학생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시교육청은 학급 수를 줄여 김 선생님 혼자 두 학급을 감당하게 했습니다. 이로 인해 수업 시간은 물론, 점심시간까지도 학생들을 돌봐야 했고, 본인 식사를 챙길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끊임없는 신체적·정신적 고통

학생들을 통제하기 위해 김 선생님은 몸을 쓰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허리를 다쳐 보조 기구를 착용하고도 근무를 이어갔습니다. 얼굴을 발로 맞는 등 폭력 상황도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김 선생님은 올해에만 52번의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교육 시스템의 무관심

김 선생님은 업무량과 과밀 학급 문제에 대해 교육청에 여러 차례 호소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냉담했습니다. 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학교는 3명만 있는데 조용히 하라”며 그의 목소리를 외면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 선생님은 동료들의 병가 권유를 거절하며 “그럼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하느냐”고 말하며 끝까지 아이들 곁을 지켰습니다.

우리 사회가 돌아봐야 할 문제

김 선생님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닙니다. 특수교육 현장의 구조적 문제와 과중한 업무, 무관심한 교육청의 태도가 만들어낸 사회적 비극입니다. 특수교사의 업무 환경 개선과 적정한 학급 배치 기준 준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김동욱 선생님은 우리 사회의 약자를 위해 헌신하다 스스로를 돌볼 시간을 잃었습니다.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특수교사와 학생 모두가 존중받는 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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