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박호두 매억남 성매매 마약파티 사건을 보며

박호두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내용은 “[단독] ‘코인 유튜버’ 박호두, 매억남, 성매매, 마약 폭로 터졌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친구와는 몇 년 전부터 코인과 해외선물, 국내외 주식에 대해 얘기하면서 친해졌었던 사이였고, 박호두 유튜브도 제가 소개 시켜줬었던 인연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2022년 연준이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면서 촉발된 주식, 선물, 코인 시장의 조정기에 손해를 보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관심을 잃게 되었습니다. 생업에 전념하면서 2020년 코로나 사태와 같은 깊은 조정장이 오면 다시 도전해 보리라 마음먹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죠. 아마도 그 친구는 계속 주식, 코인 시장에서 기회를 잡으려고 기웃거리고 있었나 봅니다.

 

한동안 연락이 뜸한 친구가 만나자고 해서 같이 식사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 친구에게 저는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했냐 면서 약간의 핀잔과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결론은 지금은 무엇이든지 적극적으로 투자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 좀 더 지켜보면서 기회를 노리자 라는 것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박호두에 대한 추억을 떠올려 봤습니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국회의원 김남국 의원 사건과 자연스레 연결이 되더군요. 

 

제가 박호두씨의 동영상을 처음 본건은 아마 2018년 정도 됐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해외선물, 특히 나스닥, 오일을 주로 거래했었는데, 시청자가 별로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특유의 순박한 눈을 끔뻑거리며, 어눌한 말투로 동네 바보형 역할을 해주는 게 재미있어서 시간 나면 찾아보곤 했습니다. 그 뒤로는 심한 욕설과 말투,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등 수많은 이슈들 때문에 몇 년간을 안 보게 됐었었죠.

 

박호두는 본명이 박창현으로 80년생입니다. 유튜브에서 항상 말하듯이 집은 동대문 답십리에 있습니다. 호두라는 예명은 자신이 기르던 강아지 이름에서 따왔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선물 대여계좌를 이용해서 선물거래하고, 대여계좌를 홍보하더니, 나중에는 코인으로 넘어가서 레퍼럴로 수익을 내더군요.

 

박호두는 해외선물과 비트 코인으로 대변되는 암호화폐시장 초입에서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어눌한 말투 뿐 아니라 항상 돈을 잃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에게 나만 돈을 잃고 있는 게 아니구나 하는 상대적 안도감, 박호두 반대로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호반꿀” 등 수많은 유행어와 사회현상을 낳았었죠. 

 

이번에 사건 터지고 알게 된 사실인데, 코인 레퍼럴로 돈을 좀 벌었겠 거니 생각했었는데, 160억을 벌었다네요. 저도 코인 거래 사이트 등록할 때 이용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박호두 돈 버는데 일조를 했네요. 

 

이번에 터진 마약 사건, 성매매 사건은 씁쓸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이 됐었던 것 같습니다. 구독해지 하고 유튜브 방송을 안 본 지 몇 년이 되었지만, 박호두 방송을 보면서 재밌으면서도 뭔가 불편한 감정은 잊히지가 않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한 일베 노래를 방송에 송출한다던 지,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한다던 지, 도박 중독자의 모습, 인생은 한 탕이라는 인생관, 여성 비하 발언, 욕 등등…

 

이런 기사들이 계속 나오는 것을 보니 이제 이런 광란의 유동성 파티가 끝나고 청소가 진행되는 시기라는 느낌입니다. 당시에 갑작스럽게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된 젊은 사람들이 계속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생각이네요. 인생은 길고 마라톤입니다. 젊어서 부자가 된 것이 꼭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몇 십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노력하지 않고 갑자기 생긴 많은 돈. 결국은 허무할 것이고, 그것을 잊기 위해 술, 마약에 빠질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