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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담양 여행기(2023.5월) : 죽녹원, 죽순

by 작은비움 2024.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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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담양은 대나무의 고장입니다. 담양의 대나무 밭 면적은 우리나라 천체 대나무 밭의 34%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큽니다. 아내가 특히 죽순을 좋아해서 담양을 방문하게 됐습니다. 죽순은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지만, 직접 시장에서 가서 고르고 사 보고 싶었습니다.

담양 죽녹원 : 한가로운 오후의 산책

먼저 찾아간 곳은 죽녹원입니다. 담양 죽녹원까지는 차가 안 막힐 경우 인천공항에서 3시간 30분쯤 걸립니다. 직접 고속도로로 연결되지는 않아 북 광주IC에서 빠져서 담양으로 들어갑니다. 죽녹원은 담양 시내 외곽에 있습니다. 담양시내가 워낙 작아서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죽녹원 후문 : 정문을 못 찾아서 후문으로 들어갔습니다.

죽녹원은 2003년 5월에 조성된 대나무 숲 공원입니다. 넓이는 약 16만 m2이고, 내부에는 총 2.2km의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공원 내부에 아기자기하게 연못이 있고, 연못을 건널 수 있는 다리도 있고, 앉아서 쉴 수 있는 한옥 카페도 있습니다. 굉장히 잘 꾸며 놨다는 생각이 들고, 지금도 계속해서 리모델링 및 새로운 건물을 짓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큰 대나무숲은 처음이라 굉장히 신선한 느낌이었고, 주중에 갔던 지라 사람도 많지 않아 여유 있게 천천히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아기자기한 대나무 소품들도 많아 만져보고, 앉아보고, 사진 찍고 하느라 1시간이 금방 지나간 느낌입니다.

죽녹원 후문에서 가까운 연못과 다리

죽순 싸게 사는 법 : 담양 전통시장

죽순은 인터넷으로도 구매할 수 있지만, 일년 중 캘 수 있는 시기가 5월 말부터 한달 동안이기 때문에 맛있는 죽순을 얻으려면 산지로 가는 것이 제일 확실한 방법입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죽순이 질겨 져서 먹기에 좋지 않습니다. 죽순은 찬 성질을 가지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습니다. 제가 간 시기는 5월 초라서 아직 맛있는 죽순이 나오진 않았지만, 담양시장에 가니 맹종 죽을 제외한 중간 크기 정도의 죽순을 1만원에 6개 정도로 싸게 살 수 있었습니다. 크기가 큰 죽순은 만원에 3개 정도 합니다.

죽순 캐는 시기가 지나면 삶은 죽순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4kg 1박스, 최상품에 67,000원 정도 합니다. 생 죽순은 시장에서 손질하면 실제 먹을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습니다. 죽순 껍질 쓰레기가 한 가득 나옵니다.

죽순은 비싼 식재료는 아니지만, 한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중국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죽순은 대부분 통조림 형태의 중국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죽녹원에서 본 죽순

죽순 요리 : 효능, 맛, 주의할 점

죽순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맛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특유의 아삭아삭한 식감으로 어떤 요리에 넣어도 잘 어울리고 어떤 양념에도 잘 맞습니다. 죽순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껍질을 벗긴 후 숯불에 구워 먹는 것이라고 하는데 아직 맛보지는 못했습니다.

주로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요리에 많이 쓰입니다. 대나무가 많이 자라는 지방이니 당연하다 싶지만, 아직 우리나라 음식에는 많이 쓰이지 않아 가격이 비싼 것이 아쉽습니다.

죽순은 기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특히 중국 요리에 잘 쓰입니다. 기름진 중국음식에 죽순을 넣으면 기름을 흡수하여 담백한 맛으로 변신시킵니다. 죽순은 신선도가 매우 중요한데, 죽순이 나는 5월말에서 6월 중순 까지를 지나면 신선한 죽순을 맛볼 수 없고, 포장된 삶은 죽순을 먹어야 합니다.

생 죽순은 다량의 청산배당제라는 성분이 있는데 몸에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날것으로 먹기 보다는 삶아서 요리에 사용합니다. 죽순을 반으로 잘라 삶아낸 후 물에 불려 놓으면 죽순 특유의 아린 맛이 사라집니다.

담양 맛집 : 원조제일숯불갈비

담양에는 돼지 숯불갈비 식당이 유명한데, 3대째 이어오는 전통 있다는 ‘원조제일숯불갈비’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통상의 돼지 숯불갈비와 다르게 손님이 직접 숯불에 굽는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덥힌 돌 위에 주방에서 구워 진 갈비를 내어 놓습니다. 간이 적당하고, 숯불 향기도 은은한 것이 딱 밥 이랑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같이 내어진 야채들도 직접 재배하신 듯 신선하고 노지 재배 특유의 강한 향이 느껴집니다.

수제 돼지갈비는 1인분에 18,000원, 공깃밥 2,000원, 냉면 7,000원. 공기밥을 시키면 된장찌개가 아닌 된장국을 줍니다. 약간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요즘 물가나, 맛을 생각하면 수긍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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