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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제

미국 물가의 이면, 숨겨진 경제적 비밀 - 거꾸로 뒤집힌 미국 물가의 비밀 (박종훈의 지식한방, 2024.7.15)

by 작은비움 2024.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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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PGdULvCdkeU

 

최근 미국의 물가 지표들이 예상을 벗어나며 시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물가 지수(CPI)는 시장의 예측보다 낮게 나왔으나, 생산자 물가 지수(PPI)는 기대보다 더 높게 발표되어 경제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죠. 경제 원리상 매우 간단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증권 유튜브 채널들은 이를 무조건 긍정적으로 해석하려고 하다 보니 잘못된 분석이 빈번히 나타납니다. 이번 글에서는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가 어떻게 엇갈리며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진짜 경제적 상황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물가 지표의 상반된 변화

미국의 6월 소비자 물가 지수(CPI)는 예상보다 낮은 3.0%로 발표되었습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였던 3.1%를 밑도는 수치이며, 이전의 상승률 3.3%에 비해서도 크게 하락한 것이죠. 이로 인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뒤이어 발표된 생산자 물가 지수(PPI)는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한 2.6%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2.3%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며, 이전 상승률 2.4%보다도 상승한 것입니다. 이처럼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의 엇갈린 지표는 해석이 어려워 보이지만, 경제적 원리로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소비자 물가 지수(CPI)와 생산자 물가 지수(PPI)의 차이

소비자 물가 지수(CPI)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냅니다. 즉, 일반 소비자가 시장에서 체감하는 물가 지표로, 식료품, 의류, 주택, 교통비 등 다양한 항목이 포함됩니다. 반면, 생산자 물가 지수(PPI)는 제조업체가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때의 가격 변동을 의미합니다. 제조업체의 원가 상승은 결국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이 상관관계가 깨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맥도날드 사례로 본 미국 물가의 비밀

맥도날드는 최근 5달러짜리 세트 메뉴를 출시했습니다. 이는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낮추는 사례로, 기업들이 물가 하락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2014년에 1달러였던 맥치킨 샌드위치 가격이 2024년에는 2.99달러로 약 세 배나 인상되었습니다. 쿼터 파운드 세트 메뉴도 2014년 5.39달러에서 2024년에는 11.99달러로 크게 상승했죠. 하지만 이런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소비량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맥도날드는 물가를 낮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5달러 세트 메뉴를 출시했고, 이는 기업들이 원가가 상승해도 소비자에게 그 부담을 전가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소비자가 가격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소비가 줄어들었고, 이는 기업의 매출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생산자 물가는 상승하지만, 소비자 물가는 오히려 하락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의 소비 둔화와 그 원인

미국은 소비 중심 경제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들어 소비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상류층은 여전히 소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산층과 차상위 계층은 소비 여력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 경제 성장률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1분기 미국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낮은 1.6%로 발표되었고, 잠정치에서는 1.3%로 더욱 낮아졌습니다. 이는 개인 소비가 기대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소비 둔화의 충격

미국의 소비 둔화는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가 지급한 막대한 재난지원금이 소진된 이후, 미국 가계의 예금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한때 2조 달러에 이르렀던 초과 예금이 이제는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인들은 신용카드를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신용카드 부채는 1조 1천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미국 신용카드 부채와 경제적 양극화

미국의 신용카드 부채는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미국인들은 평균적으로 약 6,218달러, 우리 돈으로 약 860만 원에 이르는 신용카드 빚을 지고 있으며, 이는 매우 높은 금리에 부과되고 있습니다. 현재 신용카드 이자율은 평균 27.7%로, 이자 부담이 매우 큽니다. 이처럼 신용카드 부채가 급증하면서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중소형 은행들의 카드 연체율은 7.8%에 달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의 양극화

대형 기업들은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독점적인 지위를 통해 가격을 인상하고, 소비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어도비 같은 회사는 포토샵이나 프리미어 프로와 같은 필수 소프트웨어의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이에 불만을 제기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반면, 중소기업이나 소매업체들은 소비자에게 가격을 전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비가 줄어들면서 가격을 인상할 경우, 매출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양극화는 미국 경제의 심각한 문제로, 대형 기업들은 수익을 유지하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연준의 금리 정책과 경제 전망

미국 연준은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를 부양하려고 하지만, 이는 양날의 검입니다. 금리 인하가 단기적으로는 소비를 자극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산자 물가를 다시 자극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준은 매우 신중하게 금리 정책을 운용해야 하며, 잘못된 판단은 스태그플레이션이나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맺음말

미국 경제는 겉으로는 호황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소비 둔화, 신용카드 부채 증가, 중소기업의 파산 등 경제의 기초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연준의 금리 정책이 단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근본적인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깊은 접근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금리 인하만으로는 미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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