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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반야6] 우리가 가야할 곳, 수행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이유, 될 일은 된다

by 작은비움 2024.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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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XTa9oTGBy_Q

 

 


우리가 가야 할 곳, 수행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 반야심경의 핵심

불교에서 반야(般若)는 지혜를 의미하며, 바라밀다(波羅蜜多)는 '피안에 이른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피안은 고통과 괴로움이 가득한 세간의 세계에서 벗어나, 깨달음과 자유가 있는 부처의 세계를 말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 '피안에 이른다'는 표현은 우리 일상적 이해를 돕기 위한 방편일 뿐, 궁극적으로는 "건너갈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왜냐하면 깨달음의 세계는 이미 우리의 본래 자리에서 실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별의 세계에서 피안의 세계로

우리 인간은 늘 '여기서 저기로', '미완성에서 완성으로' 나아가려는 목표 지향적 사고에 익숙합니다. 따라서 깨달음이나 성취는 반드시 어느 '지점'에 이르러야 하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반야의 진리는 이런 공간적 이동이나 목표 지점이 없는 '중도'에 있습니다. 둘이 아닌 세계, 즉 모든 것이 연결된 불이(不二)의 세계에서는 도달해야 할 '저쪽'이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수행의 참된 의미: 해야 하지만, 할 필요는 없다

반야심경과 여러 불교 경전은 "수행은 필요 없으나, 안 하면 안 된다"는 역설적인 가르침을 전합니다. 이는 우리가 수행을 통해 '저 피안으로 건너가겠다'는 분별을 내려놓고, 이미 깨달음의 본질을 실현해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수행은 우리가 본래의 본성을 깨닫기 위한 방편일 뿐, 그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부처의 본성을 깨닫는 과정에서 '해야 할 필요는 없으나, 수행 자체는 해야 한다'는 깨달음에 이릅니다.

이미 완성된 존재로서의 삶: 자유와 평화의 발견

불교에서 진정한 깨달음은 "우리는 본래부터 완전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더하거나 덜어낼 것이 없습니다. 반야심경에서 강조하는 "바람일"은 우리가 본래의 모습을 확인하는 데 있습니다. 수행을 통해 무엇인가를 얻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인연 따라 살아가며 자신을 증명하고 확인하는 과정이 바로 수행입니다. 모든 것은 이미 완성된 상태로 우리 안에 존재합니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인지하고 깨달아야 할 뿐입니다.

두려움을 없애는 불교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은 인간이 가진 여러 두려움을 없애주기 위해 존재합니다. 불교에서는 '무외시(無畏施)'라고 하여 물질적 나눔보다 더 중요한 가르침으로 "두려움 없는 상태"를 권장합니다. 이는 '내가 죄인이다'라는 생각이나, '내가 이룩해야 한다'는 집착에서 벗어나, 우리가 본래 완전한 존재임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결국, 바람일은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 자유와 평화 속에서 나아가는 길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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