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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미디어는 이를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과연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요? 혹시 과장된 개념일 수도 있다는 의문을 제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의학 학사와 신경학 박사를 취득한 신경과학자 페이 베게티가 제시하는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녀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마트폰 중독이 과학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이를 습관의 문제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 글을 통해 스마트폰 사용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그리고 이를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스마트폰 중독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사용을 중독이라고 부르고, 언론에서는 이를 과장되게 보도합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스마트폰 중독을 공식적인 중독 또는 장애로 분류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스마트폰 중독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신경과학자 페이 베게티는 이 현상을 도덕적 패닉으로 설명합니다. 도덕적 패닉이란 사회가 특정한 변화나 새로운 기술을 두려워하며 이를 과장되게 반응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뇌는 본래 변화를 두려워하도록 진화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러한 예시는 역사 속에서 여러 차례 나타났습니다. 소크라테스는 글쓰기가 기억력을 감퇴시킬 것이라 우려했고, 1800년대에는 전화기, 1920년대에는 십자말풀이, 1950년대에는 만화책이 도덕적 패닉을 일으켰습니다. 오늘날 스마트폰 역시 같은 패턴으로 도덕적 패닉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 습관과 중독의 차이
베게티 박사는 스마트폰 사용을 중독이라고 단순히 일반화하는 것은 잘못된 진단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중독은 극복하기 어려운 질병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은 중독보다는 습관에 가깝습니다. 습관은 우리가 충분한 노력과 의지를 통해 변화시킬 수 있는 행동 패턴입니다. 예를 들어,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외로움을 느낄 때 소셜 미디어에 접속하는 것이 반복되면서 습관으로 굳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행동이 자동 조종 시스템에 의해 반복될 때, 우리는 스마트폰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중독이 아니라 습관에 불과하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뇌가 습관을 형성하는 방식
우리의 뇌에는 두 가지 주요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실행 시스템으로, 주의 집중, 사전 계획, 의사 결정, 감정 조절과 같은 기능을 수행합니다. 이 시스템은 우리의 일상적인 행동을 관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매 순간 모든 결정을 직접 내리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뇌는 이러한 작업 중 일부를 자동 조종 시스템에 넘깁니다. 자동 조종 시스템은 미리 프로그래밍된 행동 시퀀스를 저장하고, 이를 통해 효율적으로 습관적인 행동을 유발합니다. 예를 들어,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집어 드는 행동은 자동 조종 시스템이 작동하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러한 자동 조종 시스템 덕분에 우리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절약하며, 반복적인 행동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습관이 우리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
습관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행동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일상 행동의 약 40%가 습관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이는 우리가 대부분의 시간을 무의식적으로, 자동 조종 모드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깔끔한 사람은 물건을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이런 습관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특정 습관이 우리가 설정한 목표와 충돌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이러한 충돌은 실행 시스템과 자동 조종 시스템이 서로 다르게 작동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변화시키는 방법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행동 패턴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자신이 스마트폰을 얼마나 자주,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지 관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싶다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활동을 미리 계획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사용할 시간이 생겼을 때, 독서를 하거나 산책을 하는 등의 대체 활동을 계획하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너무 야심 찬 계획만 세우지 말고, 실천 가능하면서도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계획을 함께 마련하는 것입니다.
자동 조종 모드를 방해하는 방법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자동 조종 모드를 방해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손이 쉽게 닿지 않는 곳에 두거나, 특정 앱에 2단계 인증을 설정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애물은 자동 조종 시스템을 중단시키고, 실행 시스템이 개입하도록 만듭니다. 그러나 자동 조종 시스템은 매우 효율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습관이 형성되면, 이러한 장애물조차도 자동 조종 시스템에 통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장애물을 설치하거나, 다른 방법들을 결합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5분 미루기 기술의 활용
스마트폰 사용을 억제하는 또 하나의 유용한 방법은 '5분 미루기'입니다.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싶은 충동이 생겼을 때, 즉시 행동으로 옮기기보다는 5분만 기다려 보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금연 기법인 충동 서핑에서 영감을 받아 적용한 것으로, 매우 효과적인 습관 변화 방법 중 하나입니다. 5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스스로에게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한번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결론
스마트폰 사용 습관은 우리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이를 중독으로 단정 짓기보다는 습관으로 바라보고,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페이 베게티 박사의 연구와 조언을 통해 우리는 스마트폰을 보다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관리하고, 이를 통해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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