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2를 줘야 하냐고!' 재산분할 앞에서 분노한 캥거루 아내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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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의 무게, 남편의 병보다 무서운 건 '재산 분할'

JTBC 이혼숙려캠프 30회 방송에서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한 부부의 갈등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캥거루 아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아들과 얽힌 복잡한 가족관계, 술과 병에 찌든 남편, 그리고 결정적으로 '재산분할 8대 2'에 대한 아내의 극대노가 뜨거운 화제가 됐습니다.

캠프 초반에는 남편의 음주 문제가 주요 갈등의 축이었습니다. 금주 의지를 묻자 “끊기는 어렵고 줄이겠다”는 남편의 말은 이미 여러 번 실망을 겪은 아내의 신뢰를 얻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아내는 남편의 유책 사유가 거의 90%라고 주장하며 위자료와 이혼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누가 부양했는데?' 아내의 격한 반발

논란은 본격적으로 '재산분할'로 옮겨갔습니다. 아내는 자신이 상속받은 자금으로 집을 사고, 남편 차값과 카드값을 갚았으며, 매달 원리금까지 상환해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남편이 반반(5대5)을 주장하자, “내가 왜 2를 줘야 하냐고!”라며 격분한 것입니다.

아내 입장에서 보면 억울할 법도 합니다. 남편은 결혼 전 가져온 것이 옷과 자동차밖에 없었고, 생계는 대부분 아내가 책임졌습니다. 특히 상속금으로 빌라를 매입했고, 그 과정에서 남편 명의로 등기한 이유조차 ‘시어머니의 소망’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속받은 자금이 공동 생활에 사용되었고, 결혼기간이 11년이라는 점에서 법원은 단순한 개인 재산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즉, 기여도와 재산 분할은 다른 문제이며, 법적 기준은 감정과는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몸만 나가라' VS '부부라는 건 그런 것'

아내는 남편의 기여도를 2 정도로 평가하며 8대2가 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병은 나와 살면서 터진 거지, 내가 만든 것도 아닌데 왜 내가 책임져야 하냐”고 분노를 토했습니다. “푸바오(판다)처럼 중국으로 보내버리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등장하면서 상황의 심각성이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부간의 부양 의무는 쌍방향이며, 남편의 질병에 일정 부분 책임이 없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재산분할은 단순한 기여도만이 아니라, 혼인 기간, 상호 부양의무, 재산 형성의 경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들 독립'이라는 또 다른 갈등의 뇌관

이 부부의 갈등은 단지 부부 사이 문제만이 아니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사는 30세 아들의 독립 문제도 중요한 이슈였습니다. 남편은 “우리 둘만 살자”며 독립을 요구하지만, 아내는 “남편보다 아들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내는 자신도 자식과의 분리에 대한 고민을 했음을 털어놓으며, 점차 마음을 열어가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 부부는 단순한 재산 분할이 아닌, 서로의 삶의 무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얽힌 수많은 갈등들이 뒤엉켜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캠프를 통해 서로가 느끼는 억울함과 감정의 깊이를 꺼내놓는 과정은 보는 이에게 많은 생각을 남깁니다.

결론: 이혼, 감정이 아닌 구조의 문제다

이번 사례는 이혼을 결심한 부부가 왜 법적 구조와 감정 사이에서 충돌하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입니다. ‘내가 왜 2를 줘야 하냐’는 아내의 분노는 단순한 탐욕이 아니라, 자신이 감당해온 경제적 부담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요구하는 외침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혼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법적으로 정해진 구조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기여도, 부양의무, 재산의 성격 등 다층적 요소가 얽혀 있기에, 감정만으로는 결코 깔끔히 정리되지 않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혹시 부부 문제로 고민 중이라면, 감정보다 구조를 먼저 들여다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나의 억울함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상대방과 어떤 ‘구조적 균형’을 맞춰야 할지를 고민해보는 것이 진정한 출발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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