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연봉이 낮은 진짜 이유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중소기업 직원들의 씁쓸한 현실, 그리고 이과장의 이야기

혹시 유튜브에서 이과장 채널을 본 적 있으신가요? 평범한 중소기업 직장인에서 시작해, 인기 유튜버 빠니보틀과 함께 만든 '조쪼소(조철수의 쪼잔한 소소한 이야기)'라는 드라마 콘텐츠로 큰 인기를 끌었던 이과장. 그는 유쾌한 웃음 속에 중소기업 직장인들의 고단한 현실을 진솔하게 담아내며 많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재미있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무겁습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노동법에 기반한 임금, 연차, 상여금 등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연차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거나, 상여금을 누락하거나, 시급 계산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현실이 다반사죠.

물론 모든 중소기업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중소기업이 직원의 권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사장님이 나빠서가 아니라 구조가 문제입니다"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정말 다 나빠서 그럴까요? 실제로 중소기업의 사정을 가까이에서 본 세무사이자 유튜버 이세연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중소기업의 80%는 매출은 높아도 순수익이 낮습니다."

즉, 겉보기에는 매출이 꽤 있는 것 같지만 실제 손에 남는 돈은 적기 때문에 복지를 챙기려 해도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 어떤 사장님들은 자기 사비를 들여 직원 복지를 챙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이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경우도 있어, 허탈해하며 복지를 아예 없애버리는 일도 종종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요?

'사내근로복지기금'이라는 대안: 절세 + 실질 소득 상승

해답은 정부 정책에 있습니다. 바로 '사내근로복지기금(사근복)' 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고용노동부가 2021년에 공식적으로 장려한 정책으로, 기업이 일정 수익금을 비영리 기금으로 출연하면 절세 혜택을 받고, 직원은 다양한 복지 혜택을 비과세로 누릴 수 있게 되는 구조입니다.

사내근로복지기금의 기본 구조

• 기업(A)이 사근복(B)에 출연금을 납부 (세법상 비용 처리 가능)
• B는 비영리 복지 기금 법인으로, 오직 직원 복지를 위해 자금을 사용
• 직원들은 '사근복 카드'를 통해 문화생활, 건강관리, 교육비, 전세자금 대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실생활 복지를 누릴 수 있음

예를 들어,

• 직원이 이 카드로 헬스장이나 문화센터를 이용하면 이는 과세되지 않으며
• 회사 입장에선 해당 금액이 비용 처리되어 절세 효과까지 있음
• 전세자금 대출도 은행보다 낮은 이율로 지원 가능

중요한 포인트는, 이 모든 혜택이 비과세 항목이라는 것입니다. 연봉을 올려줘도 세금으로 빠져나가는 것과 달리, 사근복은 실질 소득을 올려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복지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현실적 제안

많은 중소기업이 복지를 하려다 오히려 직원과의 갈등을 겪고, 그 결과 복지를 중단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하지만 사근복 제도를 활용하면 갈등이 줄고, 모두가 윈윈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 사장은 세금을 줄일 수 있고,
• 직원은 실질 소득을 높이고 다양한 복지 혜택을 받으며,
• 회사는 직원 만족도와 이직률 감소라는 효과를 얻습니다.

단, 사근복 제도도 만능은 아닙니다. 제도 설계와 기금 운영에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사전에 절세 컨설팅이나 전문가 상담을 통해 도입 여부와 구조를 검토해야 합니다.

결론: '못해주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못한 복지

중소기업 연봉이 낮은 이유는 단순히 '돈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적절한 제도를 몰라서, 혹은 구조를 잘못 이해해서 직원 복지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럴 때, 정부가 마련한 사내근로복지기금 제도는 매우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복지를 더 준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반응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직원의 신뢰를 얻고 회사의 브랜드 가치와 인재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이제는 "우린 중소기업이라서 어쩔 수 없어"라는 말 대신, **"우리 회사는 사근복으로 복지를 챙기고 있어요"**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 늘어나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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