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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트뤼도 총리 사임, 왜 내려오라 해놓고 또 비난하나? 캐나다 정국이 혼란스러운 진짜 이유

by 작은비움 2025.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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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OJFiPvENE0s&t=14s

캐나다 정치의 중심, 트뤼도 총리의 퇴장 선언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동안 하락하는 지지율과 자유당 내외부의 압박 속에서 결국 당 대표직과 총리직 모두를 내려놓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동안 "사퇴하라"며 압박하던 야당과 비평가들이, 막상 트뤼도가 물러나겠다고 하자 되레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왜 이런 모순된 반응이 나오는 걸까요?

캐나다 정치 시스템, 의원 내각제를 알아야 이해되는 상황

캐나다는 한국과는 다른 의원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총선을 통해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한 정당의 대표가 총리가 되는 구조입니다. 즉, 캐나다 국민이 직접 총리를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의회를 구성한 후 여당 대표가 총리가 되는 방식인 것이죠.

이 시스템에서는 여당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불신임 투표라는 정치적 리스크에 노출됩니다. 불신임 투표가 통과되면 내각은 해산되고,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됩니다. 따라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여당은 연정 파트너를 찾거나 협약을 통해 정국을 유지해야 합니다.

트뤼도 정부의 현실: 과반 없는 자유당과 불안정한 연정

트뤼도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은 2019년과 2021년 총선에서 모두 과반 확보에 실패했고, 결국 **신민주당(NDP)**과의 협약을 통해 정권을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경제 불안정, 인플레이션, 이민 정책 논란, 정치 스캔들 등으로 자유당과 트뤼도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했습니다.

  • 대표적 스캔들: 위 체리티(WE Charity) 사태
  • 이민 정책에 따른 사회 인프라 부담 증가
  • 탄소세 등 친환경 정책의 반발

특히 보궐선거에서 전통적 자유당 텃밭인 토론토와 몬트리올 지역구마저 패배하면서 위기감이 커졌습니다.

결정타: 내부 반란과 부총리의 작심 비판

트뤼도 총리의 결정적인 타격은 내부에서 왔습니다. 오랜 정치적 동지이자 부총리 겸 재무장관이던 크리스티아 프리랜드가 공개 비판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한 것입니다. 그녀는 트뤼도의 정치 전략을 **"값비싼 책략"**이라 비난했고, 이후 NDP도 트뤼도 불신임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수당, 블록 케벡당, 신민주당까지 모두 불신임 투표를 예고하면서 트뤼도는 더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왜 다시 비난을 받는가? 트뤼도의 '꼼수 사임' 논란

트뤼도가 선택한 방식은 단순한 사임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즉시 사임하지 않고, 자유당이 새 대표를 선출하면 총리직도 내려놓겠다는 유예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메리 사이먼 총독에게 의회 연기(Prorogation)**를 요청해 의회를 3월 24일까지 멈춰 세운 것입니다.

이 조치는 법적으로 가능하지만, 정치적으로는 꼼수라는 비난이 빗발칩니다.

  • 야당은 불신임 투표를 하려 했지만, 의회가 연기되어 무산
  • 자유당은 시간을 벌고 새 대표를 선출할 수 있는 여유 확보
  • 트뤼도는 총리직을 유지하면서 정치적 충격을 완화할 수 있게 됨

야당은 "정권 교체를 막기 위한 시간벌기"라며 격분했고, 정치 평론가들도 "트뤼도의 마지막 꼼수"라며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취임 시기와 겹친 '정치 공백기'도 문제

또 하나의 문제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임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이때 캐나다는 외교 정책 대응에 집중해야 할 시기지만, 자유당 주요 인사들이 당대표 선거에 매몰되어 정부 기능은 반쪽짜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큽니다.

결론: 캐나다 정치의 향방은 어디로?

이제 캐나다는 3월 말 이후 총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수당이 자유당보다 25%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으며, 캐나다의 소선거구제 특성상 과반 이상 의석 확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보수당 대표 피에르 폴리브르가 새로운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46세의 젊은 베테랑 정치인으로, 강한 보수 성향과 트뤼도 비판의 선봉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트뤼도의 시대가 막을 내리는 이 시점, 캐나다 정치도 대전환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과연 새로운 총리는 어떤 방향으로 캐나다를 이끌어 갈까요? 그리고 트뤼도는 역사 속에서 어떻게 평가받게 될까요?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관련 키워드: 트뤼도 사임, 캐나다 총리, 캐나다 정치, 의원 내각제, 자유당, 보수당, 피에르 폴리브르, 캐나다 총선, 트뤼도 비판, 캐나다 의회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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