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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 시대의 번영했던 도시, 헤르쿨라네움은 찬란한 문명을 꽃피운 곳이었지만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인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날 헤르쿨라네움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그렇게 2000년이 지난 18세기 어느 날 우연히 발견되며 다시 등장했습니다. 이곳의 한 저택에서 매우 놀라운 발견이 이루어졌습니다.
무려 1800여 개에 달하는 고대 파피루스 두루마리들이 발견된 것입니다. 당시 훼손이 우려돼 봉인되었던 파피루스들은 최근에 이르러 첨단 3D 스캔 기술과 AI 학습을 활용해 펼치지 않고도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속에는 매우 은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과연 파피루스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을까요?
고대 로마의 번영과 몰락
고대 로마 시대의 번영을 상징하는 도시 중 하나인 헤르쿨라네움은 그 찬란한 문명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나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인해 도시 전체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이와 같은 재앙으로 인해 헤르쿨라네움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약 2000년 동안 잊혀졌습니다.
18세기 초, 우물을 파던 한 농부에 의해 다시 모습을 드러내게 된 헤르쿨라네움은 그 유적 발굴 과정에서 놀라운 발견을 이어갔습니다. 특히 한 저택에서 발견된 1800여 개의 파피루스 두루마리는 학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파피루스의 보존과 해독
헤르쿨라네움의 파피루스 두루마리들은 고온에 의해 장작처럼 타버렸지만, 화산재에 의해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훼손된 파피루스를 펼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학자들은 여러 방법을 동원해 파피루스를 열어보려 했지만, 그 어떤 방법도 파피루스의 훼손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학자들은 미래에 기술이 발전하기를 기다리며 남은 파피루스들을 봉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첨단 기술의 등장
시간이 흘러 2015년, 미국 켄터키 대학의 블렌트 실즈 교수 연구팀은 CT를 이용한 3D 스캔 기술로 두루마리를 펼치지 않고도 내부의 잉크를 읽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은 실제로 이스라엘 사해 부근에서 발견된 두루마리를 읽어내 성경의 구절이 쓰여있음을 밝혀냈습니다. 그러나 헤르쿨라네움 파피루스의 경우, 잉크의 성분이 탄소 기반이었기 때문에 탄화된 파피루스와 혼동되어 글자를 제대로 인식할 수 없었습니다.
베수비오 챌린지의 시작
2023년, 실즈 교수 연구팀은 파피루스를 스캔한 자료와 코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파피루스에서 텍스트를 검출하거나 그 내용을 해독하는 사람들에게 상금을 수여하는 베수비오 챌린지를 개최했습니다.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의 후원으로 시작된 이 챌린지는 총 상금 10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챌린지가 시작한 지 반년이 지난 2023년 10월, 드디어 파피루스를 처음으로 해독한 팀이 등장했습니다.
첫 해독 성공과 그 이후
첫 해독에 성공한 주인공은 루크 패리터로, 그는 '포르피라스'라는 고대 그리스어를 해독해냈습니다. 보라색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고대 시대의 왕, 황제 등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색이었습니다. 루크 패리터는 자신의 코드를 공개했고, 파피루스 해독은 점점 가속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점차 해독된 파피루스에는 예상보다 더 은밀하고 본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쾌락주의라 불리는 에피쿠로스 학파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에피쿠로스 학파의 철학
에피쿠로스 학파의 쾌락주의는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대답으로 쾌락을 제시하는 철학입니다. 쾌락만이 인생의 목적이며 최고의 선이라고 주장합니다. 일반적으로 쾌락주의라고 하면 감각적, 육체적 쾌락이 먼저 떠오르지만, 에피쿠로스 학파의 쾌락주의는 보다 정신적이고 근원적인 쾌락을 추구했습니다. 이는 '어떻게 살아야 삶을 즐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파피루스의 발견 장소와 의미
헤르쿨라네움 파피루스들이 발견된 곳은 로마의 군인이자 정치가였던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장인, 루키우스 칼푸니우스 피소의 별장으로 추정됩니다. 피소는 당시 에피쿠로스 학파의 후원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피쿠로스 학파의 쾌락주의는 절제와 신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는 초기 기독교의 가치와 충돌하며 이단적인 사상이라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현대 과학기술과 고대의 연결
베수비오 챌린지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그들의 올해 목표는 지금까지 스캔한 4건의 파피루스를 90% 이상 해독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과학기술은 우리의 미래뿐만 아니라 과거마저 환하고 명확하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미국의 천문학자 칼세이건은 자신의 저서 <코스모스>에서 "책은 씨앗과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수세기 동안 싹을 틔우지 않다가 어느 날 갑자기 찬란한 꽃을 피워낸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차츰 해독될 약 1000개의 파피루스, 우리는 곧 2000년 전 찬란했던 로마의 씨앗이 피워낼 찬란한 꽃을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
헤르쿨라네움의 고대 파피루스 두루마리는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삶과 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첨단 기술과 AI의 발전 덕분에 우리는 이 귀중한 자료들을 해독하고, 2000년 전의 역사를 다시 살아 숨쉬게 할 수 있었습니다. 베수비오 챌린지를 통해 앞으로도 많은 파피루스들이 해독될 것이며, 이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태그
헤르쿨라네움, 파피루스, 베수비오 화산, 에피쿠로스, 쾌락주의, 고대 로마, 고대 유물, 고대 문서, 역사 해독, 첨단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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