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6월 24일 토요일, 러시아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쿠데타는 하루 만에 종료가 되었고, 26일 월요일 쿠데타의 주동자인 '프리고진'의 행방은 현재 묘연한 상태입니다. 전 세계 정치와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쿠데타 개요
24일(현지시간), 바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은 텔레그램에 음성 메시지를 올리며, 자신과 부하들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을 넘어 러시아 남부 지역인 로스토프에 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때까지 그는 끝까지 갈 것이라 선언했으며, 러시아가 내전에 휩싸일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를 차지했었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난 25일, 프리고진은 24일 저녁(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향하던 병력에게 기지로 철수하도록 지시했다”라고 밝히며 쿠데타를 사실상 종료시켰습니다.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푸틴과 프리고진이 합의에 이르렀다고 발표했습니다.
26일, 월요일 러시아 언론매체는 러시아 연방 보안국(FSB)계 프리고진을 계속 수사 진행 중임을 밝혔습니다. 이는 푸틴이 프리고진의 쿠데타를 멈추기 위해 거짓 약속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습니다. 현재 프리고진의 행방은 알 수 어는 상태입니다.
푸틴과 프리고진은 반란에 참여한 바그너 용병을 체포 또는 기소하지 않고(형사입건 취소), 프리고진의 벨라루스 망명을 허용하는 합의를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바그너 그룹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의 민간 군사 기업(PMC)으로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스페츠나츠 출신인 '드미트리 우트킨'이 공동 설립했습니다. 바그너 그룹의 명칭은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에서 유래한 것으로 2차 대전 당시 독일 '히틀러'가 좋아했던 작곡가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바그너 그룹은 무자비하고 잔인한 것으로 소문 나 있으며, 러시아가 크름 반도 침입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각종 분쟁지역에서 정규군이 하기 힘든 전투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리아-리비아 내전이나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내전과 분쟁에 개입하며 부를 축척했으며, 러시아는 직접 개입하지 않으면서 이 지역에 영향력을 키우고, 바그너그룹과 프리고진은 '용병 비즈니스'로 돈을 버는 방식으로 사업을 키워 왔습니다.
프리고진
프리고진은 청소년 시절을 강력 범죄자로 감옥에서 보냈으며, 출소 후 상트페트부르크에서 시작한 핫도그 장사가 대박을 치면서 여러 식당을 운영하며 정관계와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푸틴 또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으로 과거 이 지역 부시장으로 재직하면서, 프리고진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푸틴의 요리사로 이름을 알린 프리고진은 크렘림 궁 연회 음식 케이터링까지 맡으며 중앙 정계로 진출했고, 2014년 바그너 그룹을 세워 크름반도 합병 시 작전에 참여합니다.
쿠데타 원인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 그룹'의 명목상의 쿠데타 이유는 '러시아군이 바그너 그룹의 용병 캠프에 미사일을 발사하여, 2,000여 명의 용병들이 사망했으므로 이를 규탄하고 군부의 폭정을 몰아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하지만 쿠데타의 실질적인 원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바그너 그룹이 가진 주도권을 상실에 위기에 처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한 계책으로 보입니다.
그 동안 러시아군과 바그너 그룹 사이에서는 전투의 지휘체계, 작전의 주도권 등으로 내부 분열이 일어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바그너 그룹을 자국 군대 아래에 두기를 원했으나, 프리고진은 이에 불복하여 알력다툼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가피한 러시아 세력 약화 : 종전의 희망?
바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상당기간 참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러시아 쪽 전력에 큰 차질이 생길 전망입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는 대국민 연설에 “오늘 세계는 러시아의 보스(푸틴 대통령)가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하루 만에 그들은 100만 명 단위의 도시 여러 개를 잃었고 모두에게 러시아 도시를 장악하고 무기고를 탈취하는 게 얼마나 쉬운지 드러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주요 인사들은 키이우가 “전에 없던 진격 기회”를 갖게 됐다는 쪽으로 합의를 이뤘다고 전했습니다. (한겨레, ‘하루 천하’ 바그너그룹 무장 반란, 푸틴 체제 종말의 신호탄 쐈나, 노지원 기자, 2023.6.25)
대부분의 언론들은 반란이 하루 만에 진압되었지만, 이는 불가피하게 푸틴 권력 약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1년 반이 되도록 끝나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수렁이 되어가고 있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과 더불어 러시아내 집권세력의 분열에도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긴장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종전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희망이 생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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