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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제

상장을 위한 무리수, 백종원 사태의 진짜 원인은 '재무 전략 실패'

by 작은비움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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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Nl28E0UnLQc

백종원의 기업 이미지가 흔들린 이유

한때 '국민 멘토', '외식업의 혁신가'로 불리던 백종원 대표가 최근 갑작스레 비판의 중심에 섰습니다. '더본코리아'의 상장 추진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백캠 원산지 표기 논란, 농지법 위반, 드럼통 보관 논란 등—은 단순한 실수를 넘어서 기업 신뢰 자체를 무너뜨리는 상황으로 번졌습니다. 소비자 불매운동은 물론 경찰 수사까지 겹치며 주가는 반토막 났고, 브랜드 이미지는 심각하게 훼손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백종원 대표는 나락행 급행열차를 타게 된 것일까요? 더 나은 삶 TV의 회계사는 이 사태의 본질이 "잘못된 상장 전략"에 있다고 진단합니다. 즉, 단순한 도덕적 해이나 관리 미숙이 아닌, 기업 재무 전략 차원의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는 겁니다.

프랜차이즈 기업인데 왜 제조업으로 포장했을까?

더본코리아의 수익 구조는 매우 명확합니다. 매출의 80% 이상이 프랜차이즈 감행점에서 발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장을 준비하면서 제조업 이미지로 기업을 포장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햄공장 등의 생산시설을 강조하고, 자체 제품 생산 비중을 부풀려 보였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외주 OEM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던 겁니다.

  • 전체 매출 4,600억 원 중 자체 제품 매출은 580억 원 수준
  • 이마저도 50%는 OEM 형태로 외주 생산
  • 유형자산 54억 원 수준으로, 대부분 토지·건물 중심 (제조업으로 보기 어려움)

이는 명백히 제조업 중심의 기업처럼 보이게 하려는 전략이었으며, IPO(기업공개)를 앞둔 기업 가치 제고 목적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제조업 이미지 강조의 세 가지 이유

회계사의 분석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굳이 제조업으로 보이려고 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업 가치 상승: 프랜차이즈는 감행점 의존도가 높아 리스크가 크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반면 제조업은 자산 기반이 확실해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2. 브랜드 이미지 차별화: 단순 감행점 운영이 아닌, 제품 생산까지 주도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품질 관리와 혁신성을 강조하고 싶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3. 재무 구조 방어: 경기 변동에 취약한 프랜차이즈보다는 제조업처럼 보이면서 안정성을 강조하고자 했던 전략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결과적으로 역효과를 낳았습니다. 허술한 원산지 표기, 제조공정의 불투명성, 법적 문제 등 다양한 구멍이 드러나면서 기업의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IPO, 꼭 필요했을까?

더본코리아의 지분은 상장 전 백종원(80%), 강석원(20%) 두 명이 모두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기업의 영업 현금흐름도 연간 300~400억 원 수준으로 안정적이었고, 부채 비율도 낮았습니다. 결국 IPO를 통해 조달한 600억 원도 대부분은 다른 회사 인수에 쓰겠다고 밝혔지만, 2년만 더 벌면 충분히 자체 조달 가능한 자금이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회계사는 "굳이 지금 상장을 왜 했는가"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IPO에 성공하면 금융사, 컨설턴트, 법무법인 등이 성공 수수료를 받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의 조언은 진실했을까? 혹시 무리하게 상장을 밀어붙이게 만든 구조적인 이해충돌은 없었을까?

단순한 실수가 아닌 회계 전략 실패

이 사태는 단지 백종원 개인의 실수나 관리 소홀 문제가 아닙니다. 기업이 상장을 앞두고 과도하게 포장된 이미지를 만들고, 그에 따른 법적·도덕적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회계 전략 실패'의 전형적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는 단순히 숫자의 나열이 아니라, 투자자와 시장에게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이 메시지가 현실과 괴리될 때, 기업은 시장의 신뢰를 잃게 됩니다. 더본코리아는 숫자는 맞췄지만, 그 숫자를 뒷받침할 실체와 진정성이 부족했습니다.

결론: 숫자 맞추기보다 중요한 ‘신뢰’와 ‘전략’

백종원 사태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첫째, 기업 상장은 자금 조달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선 안 됩니다. 둘째, 상장 전후의 전략은 회계사·컨설턴트·경영진이 함께 고민해야 할 종합적인 판단입니다. 셋째, 회계사는 숫자만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사업의 리스크를 함께 고민하는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성공한 창업가도 실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실수가 기업 전체의 명운을 뒤흔들지 않으려면, 전략적 판단에 있어 철저한 리스크 검토와 진실된 내부 조언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들이 숫자보다 신뢰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관련 키워드: 백종원 논란, 더본코리아 상장, 프랜차이즈 기업, IPO 전략, 기업 신뢰, 재무 전략 실패, 제조업 포장, 원산지 표기 논란, 외주 생산, 회계사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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