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하자마자 고공행진... 그런데 수익은 왜 마이너스?
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상장 초기 주가는 99%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주가 하락이 이어졌고, 현재 시가총액은 약 3조 7천억 원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음에도 네이버웹툰은 지속적인 영업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매출은 약 1조 7,700억 원이나 되지만, **매출원가율이 77%**에 달합니다. 작가에게 지불하는 비용과 애플·구글 등 앱스토어 수수료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광고선전비와 인건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까지 더하면 영업이익은 -500억 원 수준에 이릅니다.
사용자 수는 세계 최고 수준, 그런데 왜 돈을 못 벌까?
네이버웹툰은 한국 내 월간 사용자 수(MAU)가 270만 명으로, 거의 전국민의 절반이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본, 미국, 기타 국가를 포함하면 MAU는 전 세계 1억 6,900만 명에 달합니다. 그러나 이 중에서 실제로 결제하는 이용자(MPU)는 아직도 적은 편입니다.
- 한국: 결제 전환율 15.5%, 평균 결제금액 약 8달러/월
- 일본: 전환율 10%, 평균 결제금액 22달러/월 (가장 높은 객단가)
- 기타 해외: 전환율 1.5% 수준
결제율이 낮은 나라일수록 수익성이 낮고, 매출이 매출원가를 감당하지 못하는 구조인 셈입니다.
구조적인 문제: 작가 중심의 생태계와 고비용 제작 시스템
웹툰의 제작은 과거에는 1인 작가 체제였지만, 지금은 채색, 배경, 연출, 기획 등을 포함한 팀 단위 제작이 일반화되며 인건비 부담이 대폭 증가했습니다. 네이버는 이러한 작가와 CP(콘텐츠 제작사)들에게 높은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네이버 웹툰의 대표 작가 박태준이 운영하는 PTJ 코믹스, 랩, 더그림 등 유명 CP사들도 적자 상태입니다. 그만큼 플랫폼도, 작가도, 제작사도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생태계 자체가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습니다.
글로벌 진출의 한계와 희망
일본은 여전히 종이 만화책 문화가 강하고, 디지털 전환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시장입니다. 네이버는 이북(e-book) 플랫폼을 인수해 웹툰 이용을 유도하고 있으며, 현지 작가 유입을 위해 라인망가에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북미 기반 플랫폼 '왓패드'를 통해 웹소설 기반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으며, 점차 웹툰 콘텐츠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확장의 핵심은 바로 현지 작가의 유입입니다. 각국의 정서에 맞는 콘텐츠를 창작하고, 이를 통해 결제 전환율을 높이는 전략이 요구됩니다.
희망회로: 이 구조가 계속 굴러간다면?
회사는 장기적으로 웹툰 MAU의 40%가 결제 전환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평균 결제금액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72만 개 이상의 작품 중 단 1%만이 영화·드라마 등으로 확장되고 있는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IP 확장성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으로 평가됩니다.
또한, 광고 매출의 성장 여지도 큽니다. 현재 무료 이용자는 전체의 80% 이상이지만, 광고 수익은 전체 매출의 10% 수준에 불과합니다. 만약 유튜브처럼 광고 체류 시간을 늘리고 광고 단가를 높인다면, 광고 수익 극대화도 가능성 있는 카드입니다.
결론: 수익성은 낮지만, 플랫폼의 잠재력은 크다
웹툰 산업은 현재 적자 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는 성장 단계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투자비용일 수 있습니다. 특히 네이버웹툰은 한국에서 시작해 일본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IP 확장성과 사용자 락인(lock-in) 효과가 매우 강력한 플랫폼입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의 재무제표만을 보고 평가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속적인 매출 증가와 고정비 절감, 그리고 IP 확장 및 광고 수익 증대 전략이 얼마나 잘 실행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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