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전자 싸니까 사자"는 착각이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8~9만 원대에서 보다가 현재 5만 원대까지 떨어지자 싸다고 생각하고 매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재용 회계사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주가가 싸 보인다고 무조건 사는 건 위험하다. 지금의 삼성은 단순히 저평가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요.
삼성전자 주가는 마치 거대한 'M자' 패턴을 그리고 있는데, 이는 상승과 하락이 명확히 반복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2021년 정점을 찍은 뒤 급락하고, 2023년 소폭 반등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전환된 모습은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회계사의 시각입니다.
재무제표로 보는 삼성전자, 이익의 극심한 변동성
삼성전자는 매출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지만, 영업이익의 변동성이 심합니다. 2018년에는 58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23년에는 6조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변동폭이 거의 10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평균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시가총액을 평가하면, 6년 평균 영업이익 37조 원 대비 현재 시가총액 360조 원은 PER(주가수익비율) 약 10배입니다. 이는 글로벌 IT기업 대비 낮은 수치이지만,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합니다.
반도체 경쟁에서 밀리는 삼성전자, 하이닉스에 역전당하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하이닉스의 2024년 4분기 실적입니다. 하이닉스는 영업이익률 41%로 삼성전자보다도 높은 수익을 냈습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10%도 안 되는 수준에 머물렀죠. 삼성전자도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인데, 왜 이리 차이가 나는 걸까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메모리(61조 원)와 비메모리(19조 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미래를 위한 전략사업이라던 비메모리(파운드리) 부문은 시장 점유율이 10%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TSMC는 64%, 인텔조차 삼성보다 앞서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투자는 쏟아붓는데 효율은 갈수록 떨어진다
삼성전자는 매년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연간 약 50조 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파운드리에 투입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투자 대비 수익의 효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 유형자산 회전율(설비 대비 매출)은 2018년 2.1배에서 2023년 1.3배로 하락
- EBITDA(세전이익+감가상각비) 대비 투자비율은 2018년 35%에서 최근 70%까지 상승
이는 결국 "많이 벌어서 많이 쓰는 구조"가 아닌, "적게 벌면서 많이 쓰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삼성의 투자 전략이 먹히지 않으면, 이 거대한 투자는 오히려 재무적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삼성의 캐시카우, 이제는 불안하다
많은 이들이 믿는 삼성전자의 강점은 현금입니다. 현재 순현금(차입금 차감 후)은 약 87조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2년 전 115조 원에서 빠르게 감소한 것입니다. 연간 50조 원씩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구조에서, 자사주 매입 등으로 10조 원을 추가 지출하면, 실질적인 여유자금은 70조 원 이하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즉,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2~3년 내에 총알이 바닥날 수도 있다는 경고입니다.
가전·스마트폰 시장은 한계, 반도체가 살 길인데...
삼성전자의 매출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DX 부문(스마트폰, 가전 등): 134조 원
- DS 부문(반도체): 80조 원 (메모리 61조, 비메모리 19조)
- SDC(디스플레이): 21조 원
- 하만(전장): 10조 원 미만
가전과 스마트폰 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삼성의 점유율도 점차 줄고 있습니다. TV, 냉장고는 지역별 경쟁이 치열하고, 스마트폰은 애플 및 중국 제조사에 밀리는 상황입니다. 결국 삼성의 미래는 반도체, 특히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에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은 고정비가 매우 높은 구조이며, 투자 실패 시 인텔처럼 급락할 수 있다는 리스크도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한 방'이 필요한 시점
반도체 시장은 향후 AI 수요 증가로 인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 성장의 과실을 삼성전자가 얼마나 가져갈 수 있느냐입니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에서 앞서가는 가운데, 삼성은 수율 문제, 전력효율 이슈 등으로 평가가 낮습니다.
결국 삼성은 2025년, 2026년에 한 번의 '승부수'가 필요합니다. HBM의 수율을 높이고, 파운드리에서 의미 있는 고객을 확보하거나, 메모리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회복해야만 '10만 전자'의 꿈을 꿀 수 있습니다. 반면, 실패한다면 '3만 전자'도 가능하다는 것이 냉정한 현실입니다.
결론: 이제 삼성전자 투자도 베팅의 영역이다
삼성전자는 더 이상 무조건 사놓고 기다리는 '안정적 우량주'가 아닙니다. 그들의 투자 효율, 반도체 기술력, 시장 대응 전략이 명확히 검증되어야 합니다.
이재용 회계사는 삼성의 상황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 베스트 시나리오: 기술 문제 해결, AI 수요로 인한 수익 대폭 상승 → 10만 전자
- 중간 시나리오: 현상 유지, 시장 점유율 정체 → 5만 전자 유지
- 워스트 시나리오: 기술력 열세 지속, 투자 실패 → 3만 전자 전락
투자자들은 삼성의 기술 로드맵, 반도체 산업의 흐름, 그리고 설비 투자 전략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이 총알이 얼마나 정확하게 발사될 것인가"를 판단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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