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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인간에게 섹스란 무엇인가? 진화로 본 성의 본질과 충격적 전략들

by 작은비움 2025.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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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ivqZq-xeeDI&t=911s

모든 생명의 본능, 짝짓기 없는 진화는 없다

인간을 포함한 거의 모든 동물에게 성(性), 즉 짝짓기는 본능적인 활동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유전자를 후세에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성이 분화된 생물에서 짝짓기는 생존을 뛰어넘는 존재 이유입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지구 생물 전체를 보면 오히려 무성생식을 하는 생물이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단세포 생물이나 일부 곤충, 식물 등은 성이 아닌 방식으로 유전자를 전달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을 통한 번식이 진화한 이유는 다양성과 생존력 때문입니다. 무성생식은 동일한 유전자를 복제하는 데에 불과하지만, 성을 통한 유전자는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 생존에 유리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가 자연 선택을 통해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인간의 성, 단순한 번식 그 이상

동물 대부분은 번식기를 제외하면 섹스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다릅니다. 계절에 관계없이, 생식 능력과 무관하게 섹스를 지속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에 대한 답은 인간이 가진 복잡한 사회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인간은 섹스를 통해 유대감을 형성하고, 사회적 안정과 애착을 구축합니다. 이런 측면은 유인원 중에서도 특히 **보노보(Bonobo)**라는 종에서 극단적으로 나타납니다.

보노보는 사회적 긴장을 해소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일상적으로 섹스를 합니다. 두 보노보 집단이 과일나무에서 마주치면, 싸우지 않고 대표 수컷과 암컷이 섹스를 한 뒤 평화롭게 과일을 나누어 먹습니다. 즉, 섹스를 화해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죠. 인간 역시 역사 초기에는 비슷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침팬지의 전략: 모두와 관계 맺는 암컷

침팬지 사회는 더 복잡한 전략을 사용합니다. 암컷은 번식이 가능한 시기가 되면 여러 수컷과 짝짓기를 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모든 수컷에게 '저 아이가 내 새끼일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새끼에 대한 공격을 방지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특히 어떤 수컷은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기 위해 다른 수컷의 새끼를 죽이기도 합니다. 이 잔인한 환경 속에서 암컷은 수컷 모두와 섹스를 하며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는 방법을 택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생존 전략은 인간의 유전적 진화에도 흔적을 남겼을 가능성이 큽니다.

파리의 구애 전략: 포장 기술까지 진화하다

성선택의 정점은 파리 같은 곤충에게서도 관찰됩니다. 수컷 파리는 암컷에게 먹이를 선물하는데, 이 선물이 클수록 섹스를 할 시간이 길어집니다. 일부 파리는 먹이를 실크로 포장해 암컷에게 건넵니다. 선물 포장을 뜯는 시간 동안 짝짓기를 마치기 위해서죠. 더 나아가 어떤 파리는 아무것도 없는 포장만 건네고 교미를 시도합니다. 이처럼 성적 전략은 진화의 최전선에 있습니다.

인간 사회에서의 성: 금기와 갈망 사이

오늘날 인간은 성을 도덕과 종교의 틀 속에 가둬두었습니다. 하지만 인간 역시 호모 사피엔스 초기에는 보노보처럼 공개적으로 섹스를 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안정을 유지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섹스를 부끄러움의 대상으로 만든 것은 오히려 최근 수천 년간의 문화적 산물입니다.

그럼에도 섹스는 여전히 인간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본능 중 하나입니다. 도덕적으로 제약된 환경에서도 사람들은 배우자를 속이거나, 몰래 성적 관계를 맺는 이유가 바로 섹스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강렬한 쾌감으로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생존이 아닌 쾌락 그 자체가 동기를 주는 진화의 결과인 셈이죠.

그런데 왜 요즘 사람들은 섹스를 덜 할까?

흥미롭게도 최근 들어 젊은 세대의 섹스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통계가 세계 각국에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포르노, 야한 영화, 섹스를 소재로 한 문학은 넘쳐나지만, 실제로 행위는 줄고 있는 이 현상은 진화생물학자들에게도 미스터리입니다.

바쁘고 피곤하다는 'How'에 대한 설명은 있지만, 'Why'에 대한 설명은 아직 없죠. 왜 인간은 본능적으로 강력한 동기였던 성마저 줄여가고 있을까요? 아마도 인간의 진화는 지금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결론: 성, 진화의 핵심에서 인간 문명으로 이어지다

성은 단순한 번식 수단이 아닌, 진화의 정수입니다. 짝짓기 전략은 수억 년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했고, 인간의 문화, 사회, 윤리, 감정까지도 이로부터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성을 금기시하고 통제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 본질은 여전히 인간 삶의 중심에 남아 있으며, 사랑, 유대, 갈등, 평화, 문화, 도덕 등 거의 모든 인간 행위의 핵심에 연결되어 있죠.

진화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성에 대한 우리의 태도도 여전히 진화하고 있으며, 이 변화가 어디로 향할지는 앞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관찰하고 토론해야 할 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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