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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꿀벌 실종 사건 (의미, 원인)

by 작은비움 2023.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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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명자나무 꽃을 방문하고 있는 서양 꿀벌. 낮에 분주히 꿀과 꽃가루를 모으러 돌아다니는 벌은 일벌이다. 오른쪽- 한국에서 ‘꿀벌대소동 ’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영화의 포스터. 일벌인 주인공이 수펄로 묘사되어 있다. (“사이언스온 - “집 나간 꿀벌을 찾습니다” - HANI.CO.KR”) 사진출처/Wikimedia Commons.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2022년 농림진흥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 한국 양봉협회에 따르면 전국 양봉 농가 99곳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전국적으로 꿀벌이 단체로 사라지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2022년 초 기준 전국 4,173개 양봉 농가에서 키우는 39 517개의 벌통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를 대략 계산해 보면 약 60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졌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런 꿀벌 단체 실종 사건은 기존의 꿀벌 사망과는 좀 다른 점이 있습니다. 꿀벌 실종은 기존의 전염병들과 확연히 구별이 됩니다. 꿀벌은 전염병에 걸리면, 다른 꿀벌들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혼자 조용히 밖에 나가 죽는다고 합니다. 이럴 경우 벌통 근처에 꿀벌의 사체가 있어야 하나, 꿀벌 실종 사건은 벌통안에 여왕벌과 어린 애벌레, 약간의 식량 외에 모든 벌들이 사라져 버려 미스터리한 면이 있습니다.

 

이러한 꿀벌의 집단 실종은 작년만의 일은 아니며, 올해 4월 달 신문기사에도 141억마리 정도의 꿀벌이 겨울을 지내면서 사라졌다고 합니다. 표현이 사라졌다고 것이고, 실제로는 벌통 밖을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것이므로, 죽은 것과 동의어로 보아야 합니다.

 

꿀벌의 집단 폐사는 군집붕괴현상(Colony Collapse Disorder, CCD)으로로 명명되었으며,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군집붕괴현상은 2006년부터 논란이 되기 시작했고, 미국과 유럽에서 제일 먼저 보고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보다 늦게 논란이 되었으나, 2019년 잠잠해졌다가 2020년 이후부터 다시 문제가 되어 2022, 2023년 올해까지 많은 벌들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자연생태계에서 꿀벌의 역할과 꿀벌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꿀벌은 꽃에서 꿀을 채취하는 과정에 날개와 발에 화분을 묻혀 식물의 수분을 도와줍니다. 식물은 벌과 같은 곤충의 도움 없이는 열매를 맺을 수 없고 열매를 맺지 못하면 씨앗을 만들 수 없어 멸종할 수밖에 없습니다. 벌 뿐만 아니라, 파리, 모기, 풍뎅이 등의 곤충과 새와 같은 동물도 식물의 수분을 도와주지만, 그 비율은 30% 미만이라고 합니다. 70% 이상을 벌이 담당하고 있고, 이 벌들의 집단 사망은 식량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어 결국 식량난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꿀벌이 사라지는 이유

꿀벌이 실종되는 현상은 한국만이 아닌 전세계적 현상으로 이미 많은 과학자들과 양봉업자들, 정부에서 원인을 조사해 왔지만, 뚜렷하게 한가지 결론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다만, 꿀벌의 집단 폐사는 서로 다양한 원인이 복합하게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크게 나누어 전자기파, 유전자 조작 식물(GMO), 농약과 같은 화학물질, 전염병,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지구 자전축 변화 등으로 압축됩니다.

이 중 식물 재배에 사용되는 살충제인 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성분은 해충에 침입해 신경계를 마비시켜 죽이는데, 일부 소량이 화분에 남아 꿀벌에게 옮겨지고, 꿀벌에게 주는 옥수수 시럽과 같은 사료에 섞여 들어가 꿀벌의 길 찾기 능력을 저하시킨 다는 가설입니다. 그 외 글리포세이트와 같은 농약도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상고온으로 꽃들의 개화시기가 변하면서 꿀벌이 너무 멀리 꽃을 찾아 날아가는 바람에 집으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상고온으로 예년보다 일찍 겨울잠에서 깨어나 밖으로 나갔지만, 다시 예전의 추운 기온을 만나 견디지 못하고 죽었을 수도 있습니다.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며칠 전 TV를 보다가 반가운 뉴스를 만났습니다. 꿀벌 폐사 방법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는 내용입니다. 유황액을 꿀벌에게 먹인 결과 면역력이 강화되어 바이러스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함평에서 19년째 토종벌을 키우는 김우택씨가 가축 질병에 쓰이는 유황액을 벌에게 먹여 효과를 보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꿀벌 사육에 들어가는 유황액은 최고 400배까지 희석하여 사용되어 비용부담도 없다는 내용입니다.

 

유황으로 바이러스 폐사 피해 꿀벌 살린다 / KBC뉴스 https://www.youtube.com/watch?v=r9CTx2IknJk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현상은 전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꿀벌의 사망에는 농업을 이용해 사용하는 화학물질과 이상 기후로 인한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이상고온으로 인한 냉해, 화학물질로 인한 면역력 약화, 길 찾기 능력 저하가 복합하여 집단 실종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러한 작은 동물이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은 지구 환경오염과 이상 기후가 우리와 같은 큰 동물에게도 곧 영향을 미친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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