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경제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합병 지연 우려 : EU, 미국, 일본

by 작은비움 2023. 5. 19.
반응형
대한민국의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항공 인수 합병은 3년 전에 시작했지만, 아직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의 인수 합병이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살펴보고, 현재 EU, 미국, 일본의 기업결합승인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향후 진행상황을 간단히 예측해 보고자 합니다. 

 

  • 인수합병 진행상황
아시아나 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였으나, 2009년 12월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채권단과 자율협약 절차 매각 수순을 밟았고, 이를 졸업했음에도 높은 부채율이 지속되자 결국 2019년 7월 매각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2019년 11월 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하려 했으나, 코로나 19로 항공산업이 폭망에 가까운 침체에 빠지자, 2020년 9월 12일, 모기업인 금호산업에서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계약해지를 통보하게 됩니다. 

 

이후 다시 매수대상자를 물색하던 중 2020년 1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을 최종 인수 대상자로 선정하게 됩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인수 합병을 진행하면서 향후 2~3년의 인수합병기간 동안 아시아나 브랜드를 유지하고 이후 대한항공에 흡수 통합시킬 계획을 발표합니다. 

 

  • 아시아나 항공의 경영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난은 모기업 금호그룹에서 비롯됩니다. 당시 대우건설은 2000년 대우그룹 해체 이후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대주주였으며, 2005년부터 대우사태 당시 투입된 공적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대우건설 매각을 시도하게 되고 최종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최종 인수하게 됩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을 시작으로 2008년 물류 운송의 강자 대한통운까지 인수면서 재계 7위까지 뛰어오릅니다. 인수를 추진했던 박삼구 회장은 M&A 마이다스의 손, 승부사 등의 별명을 얻으며,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전성기를 열게 됩니다.

 

그러나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그룹 경영에 어려움이 생겼고, 안정화를 이루기도 전에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맞으면서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0년 6월 한국산업은행에 대우건설을 재매각하고, 이어 2013년에는 대한통운까지도 매각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 항공 부채비율은 2019년 1389%까지 치솟게 됩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이 계속 어려워지자, 금호의 채권단은 아시아나 항공의 매각을 요구하게 됩니다. 

 

  • 기업결합심사
2021년 1월 14일, 대한항공은 세계 10여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 중 튀르키예가 제일 먼저 승인했고,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나라는 EU, 미국, 일본입니다. 

 

5월 19일자 매일경제에 따르면, 현재 EU는 기업결합을 승인하기 위한 조건으로, 유럽 4개국 노선을 분담할 항공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동시취항이 가능한 한국 항공사는 없으며, 기존노선 의 배분을 요구하지만, 조건에 맞는 국내 항공사를 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대한항공으로서는 에어프레미아나 티웨이항공 등에 운수권을 양도하는 방안, 보유항기를 이들 항공사에 임대해 4개국 동시 취항을 지원하는 방안, 유럽 항공사에 운수권을 일부 양도하는 방안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모두 쉽지 않은 방안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5월 19일 오늘, 미국 법무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막기 위해 소송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지 폴리티코에 의하면 두 회사의 합병이 미국 내 여객과 화물운송에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소송이 제기될 경우 바이든 행정부가 항공사 합병에 반대해 제기하는 세 번째 소송이 되고 외국 항공사에 대해서는 첫 사례로 기록됩니다. 

 

 

  • 향후 전망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보고 입장도 있는데, 합병 당사자들의 추진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인 데다 특히 미국과 유럽 경쟁당국이 양사의 합병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엄청난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최종 결론을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입장도 많습니다.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유럽 경쟁당국의 2단계 심사가 개시된 사업의 심사결과를 보면 조건부 승인(58%)이 가장 많았고, 이어 금지(13%), 철회(15.3%, 무조건부 승인(13%) 순이었습니다. 매우 부정적 상황이라면 보완이라는 말도 안 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내항공사나 해외 항공사에게 운송권을 넘기는 방안도 있기 때문에 아직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