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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제

미국 디폴트, 2011년 데자뷰(Déjà vu)?

by 작은비움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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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3 - [경제] - "미국이 불안하다" 부채한도 디폴트(defalut) 위기

 

 

부채한도 마감 시한인 61일까지 이제 16일 남았습니다. 업무 일수로만 따진다면 12일이 채 안 남았습니다. 마감 시한을 넘기면 미 재무부가 발행한 각종 국채의 이자 및 원금 지급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2월 중순 미국 의회예산국은 7~9월에는 정부 보유 현금이 바닥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1995~96, 2013, 2018~19년 등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 정부 업무가 정지되는 셧다운되는 경우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국가부도 위기가 부상한 것은 2011년 여름뿐이었습니다.

 

향후 채권, 주식, 선물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지만, 미국 행정부 셧다운 사태까지 갔던 2011년도 경제, 금융 상황을 지금과 비교하는 것은 분명히 우리들의 투자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1년도 상황

 

2011년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임기 3년 차였습니다. 미국 의회 구도는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점하고 있었고, 부통령이 존 바이든 현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상원 의장은 바이든이 맡고 있었습니다.

 

예산안 처리 분쟁 : 여당과 야당은 증가하는 연방정부 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예산안 합의에 어려움

 

부채한도 위기 : 미 재무부는 201182일까지 미국이 부도를 낼 가능성 경고

 

부도 가능성 : 부도 우려 급증. 이는 급격한 주식 조정장,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채권 투자 급증, 금 가격 급등 촉발

 

2011년 예산통제법 : 201182일 의회는 부채한도를 상향 조정하고, 초당적인 슈퍼위원회를 구성해 재정적자 추가 감축 방안을 모색하며, 슈퍼위원회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할 때 미 연방정부 예산을 자동 삭감하는 일명 '시퀘스터'를 시행하기로 합의

 

S&P의 신용등급 강등 : 201185, 신용평가사 S&P는 미국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킨 이후 4개월 만에 미국의 장기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 당시 S&P는 미국 정치의 벼랑 끝 전술과 국가 차원의 부채관리 역량에 대한 우려를 강등 이유로 꼽았습니다. Moody's, Fitch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은 계속 미국에 최고 등급 부여

 

 

2011년과 2023년 차이점

2011년과 2023년의 차이를 간단하게 표로 정리해 봤습니다. 

  20118 20235
대통령 오바마(민주당) 바이든(민주당)
상원 다수당 민주당 민주당
하원 다수당 공화당 공화당
기준금리 0~0.25% 5.00~5.25%
FED 정책 양적 완화(QE) 양적 긴축(QT)
미국 GDP 성장율 0.9%대 1.1%대
미국 인플레이션 약 2% 대 약 5% 대
미국 실업률 약 9% 대 약 3.5%
미국 정부 재정적자 GDP 대비 9.3%
(감소 추세)
GDP 대비 7.1%(3월 기준)
(증가 추세)
미국 주식 밸류에이션
S&P 500
GDP 대비 약 80% GDP 대비 약 140%
달러 인덱스 약 74~79 약 102
세계 주요 이슈 미국 경기 침체
유럽 재정위기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아랍 민주화 운동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3.11)
코로나 위기 이후 양적 긴축
기준금리 인상중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부상으로 인한 신냉전
페트로 달러 체제 위협
한국 주요 이슈 이명박 정부
부실저축은행 사태
(부산저축은행 등)
윤석열 정부
자산 시장 조정  중(부동산 등)

 

2011년 시장의 반응  : 국채 가격 상승, S&P500 하락(나스닥 선방, 중소형주 하락), 금 가격 상승

 

부도 가능성이 고조되고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미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채권수익률이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습니다. 예산안 처리 위기가 발생하기 전, 20112월 초 3.73%로 정점을 찍었던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728일에는 이미 2.94%로 하락한 상태였습니다. 이후 9월 말까지 122bp 추가 하락해 1.72%를 기록했습니다. 30년물 국채수익률도 비슷한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반면, 2년물 국채수익률은 20112월 초 0.85%에서 9월 중순까지 최대 15bp 하락하는 등 변동폭이 크지 않았습니다. 국채수익률이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렸기 때문입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 변동 

 

20114월 말 고점부터 201110월 초 저점까지, S&P 5002009~2020년 강세장 기간 중에서 손꼽히는 가격 조정을 겪으며 19.4% 하락했습니다. Russell 200029.6%, S&P MidCap 40026.6%, S&P SmallCap 60026.7% 하락하는 등 중소형주는 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NASDAQ 100은 고점에서 저점까지 비교적 소폭인 16.1% 하락해 초과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S&P500 지수

KOSPI

 

 

금 가격

 

달러 인덱스

 

전 세계 중앙은행 기준 금리

 

미국 FED 기준금리(1984 ~ 현재)

 
정리 및 결론 

다만, 2011년의 경제·금융 상황은 현재와 매우 달랐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큰 틀에서 보자면 2011년은 제로금리에 양적 완화의 시기였고, 지금은 코로나 이후 양적 긴축의 시기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1년은 미국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위기, 아랍 민주화 운동(재스민 혁명), 일본 도호쿠 대지진 등으로 엄청나게 시끄러웠던 한 해였고, 거기에 미국의 부채한도 문제로 S&P가 미국의 신용등급까지 강등하여 전 세계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였습니다.

 

이번 예산안 논의가 2011년과 비슷한 과정을 밟더라도, 투자자의 반응까지 비슷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분명 2011년도 상황을 되짚어 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일 것입니다. 모든 투자자분들의 성공을 기원합니다.

 

 

참고 자료 :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2011년 예산안 전쟁의 교훈 (Erik Nor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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